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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6년05월19일 19시25분 ]
진도해양경찰서 유치, 누가 막았나? 군민들 충격!
 
행안부, ‘8월에 고흥군 신청서만 심사 예정’
해경청 관계자, “진도군이 최적지인데 진도군 의지 없어 보여”
진도군 관계자, “공식 TF 없고, 현재 부지 물색 중” 
고흥군, 기획실에 TF 운영, 15년 전부터 부지 확정하고 
여수해경과 합동으로 유치 총력
진도군 심사 제외 사실, 진도군청 담당자도 몰라
 고흥 지역구 김승남·문금주 국회의원, 
국회현안 질의에서 고흥해양경찰서 신설 지속 요구
 

▲목포해양경찰서. 진도육상 서부권은 목포해경이 관할하고, 동부권 해상은 완도해경이 관할하고 있다. 진도해양경찰서가 신설되면 목포해양경찰서 규모의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경찰청에서 수년 전부터 ‘신설 해양경찰서’ 최적지가 진도군이라 결론을 냈으나 정작 진도군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신설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민들은 대체로 “인구소멸 예산을 받아 담장에 그림 그리고 꽃 심느라 예산이 없었나 보다, 해경에서 진도가 1순위라는데도 유치에 신경을 쓰지 않은 진도군 태만 행정에 충격”이라는 반응이었다.  
 
본지 취재 결과, 올해 8월 행정안전부에서 추진될 관련 심사에는 ‘고흥해양파출소 신설 신청서’만 올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도군 관련 부서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본지 기자가 “진도가 제외된 것 같다”고 물어보자, 담당 공무원은 그 때서야 사실인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강릉해양 경찰서 개서식 장면. 윤석열 정권시절 권성동 의원이 주도해 신설되었다고 한다. 
 
지난 2025년 5월 2일 강릉시 포남동 임시청사에서 개서식을 한 강릉해양경찰서 임시청사에서는 현재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기획운영과, 경비구조과, 해양안전방제과, 수사정보과 등 4개 부서와 강릉파출소, 주문진파출소 등이 있고, 전용부두에는 경비함 4척(200톤급 포함)이 배치·운영되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강릉해양경찰서는 윤석열 정부시절 권성동 국회의원이 주도해 신설했다. 강릉은 진도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아 우선 순위가 아니었지만, 2024년 권 의원이 지역 숙원 사업이라면서 예산을 밀어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도 해경청에서는 전국에서 진도가 최적지라고 보고했었다고 한다. 
 
또 그는 “해경청 내부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진도에 해양경찰서 신설 계획을 세웠다. 진도가 지금도 전국에서 해난사고가 가장 빈번한 지역이고, 서남해안을 동시에 관할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에 진도군에서 의지만 있으면 벌써 수년 전에 사업이 확정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 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진도군 수산지원과 정책팀장은 “진도군에서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부지를 물색 중이고, 전임 부군수와 두 차례 서해청을 방문해 건의하기도 했다”면서, “진도군의회에도 건의안 채택을 요청했고 그 건의서를 국회와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도군청에 공식적인 TF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부군수 주재로 세무회계과, 항만과, 산림녹지과 등 부서와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실과도 협의 중”이라면서, “해경 쪽 책임자들이 공석이라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진도해양경찰서 신설’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해경 내부 사정 탓으로 돌렸다.
 

▲2025년 8월에 열린 '진도해양경찰서 유치 관계부서 회의' 장면. 진도군에서는 진도해양경찰서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보도자료를 냈으나 이후 서해청 방문은 한 차례로 그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것도 군수가 직접 가지 않고 부군수와 관계 직원만 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본지 확인 결과, 올해 8월 행정안전부에서 진행될 ‘해양경찰서 신설 심의’에서는 고흥군에서 제출한 신청서만 심의할 예정이라는 답변이 왔다. 
 
고흥군청 기획실 고흥해양경찰서 신설 추진단 관계자는 “고흥군에서는 15년 전부터 부지를 마련하고 여수해양경찰서와 공동으로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김승남 국회의원 시절 고흥군민 3,800명 서명을 받아 신설촉구 서명부를 제출하기도 했고, 작년 문금주 국회의원도 국회에서 현안 질의를 통해 여수서 분할로 고흥해양파출소 신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서가 신설되면, 직원만 200여 명에 청사와 관사 신축, 전용부두시설이 조성된다. 보통 직원 가족들까지 상주하기 때문에 500여 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다. 전용부두에는 기본 8척의 경비함이 배치돼 운영된다. 해경함정이 배치되면 유관 기관 분소들도 설치된다고 한다. 
 
진도군 해역은 전국에서 해난사고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고, 조도권 응급의료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망 진도파출소에 있는 경비정만으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목포해양경찰서 한 관계자는 “진도해양경찰서가 신설되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지리상으로 진도의 위치가 서남해 해역을 관리하는 데 최적지이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헬기가 배치된다면 조도와 같은 섬 지역 주민들에게는 새 생명을 얻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하고 되물었다. 
 
진도에서 민간해난구조대로 활동하고 있는 한 주민은 “해양경찰서와 같은 중요한 국책사업을 유치하는데 TF도 없고, 수산과 직원과 부군수만 서해청에 가서 신설을 건의했다는 것 자체가 진도군의 행정난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해경청에서 진도군이 최적지라고 결론 내린 게 언제인데 지금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걸 보면 너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듣기로는 어민들이 해양경찰서가 들어서면 단속만 할 것 아니냐는 민원을 넣어서 군수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데, 그렇다면 완도에는 2002년에 완도해양경찰서가 신설되었는데, 완도 어업은 완전히 망했지 않겠는가? 말이 되는 소린가? 불법 어업 단속은 진도군 수산과에서도 하는데, 그럼 군청이 없어져야 한다는 말인지…”하며 씁쓸해했다. 
 

▲'진도해양경찰서 신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진도군의회 김춘화 의원
 
2025년 7월 <진도 해양 안전을 위한 진도해양경찰서 신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진도군의회 김춘화 의원은 “진도군 수산과로부터 신설 건의안 요청을 받고 관련 안건을 대표 발의했다”면서, “현재 해양경찰서는 어선과 여객선 안전·구조과 같은 대민서비스 업무를 확대하고 있고, 영해 수호 업무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불법 어업단속은 옛날 말이다. 지금 유치해도 완료가 되는 데는 4년이 걸린다. 지역경제, 군민 생명 안전을 위해서 당장 유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제309회 진도군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채택한 ‘진도해양경찰서 신설 건의안’은 국회와 관계기관으로 보내졌다. 
 
그러나 해양경찰서 유치를 위해 국회의원과 군수가 해양경찰청과 관계부서를 직접 찾아다녔던 고흥군만 심의 대상에 올라간 것을 두고 지역민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어업과 상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는 진도읍 박모씨는 “의회에서 건의안까지 올려보내고 뉴스에도 나왔는데, 실상 진도해양경찰서 유치를 위해 행정수장인 군수가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닌지 의문”이라면서, “직원이 200명이면 가족까지 500명이 아닌가요? 김희수 군수가 직접 청장을 만나고 행안부와 국회도 방문해 건의를 했어야 하지 않나요? 해경에서 진도가 최적지라고 결론 내렸다면서요,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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