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낙연……이재명보다 이낙연 연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진도읍 남문사거리 유세
윤재갑 국회의원, "경상도에 밀려 쓰리스타 맛 못 봤다" 지역감정 자극 논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진도읍 남문사거리에 도착해 인도에 서 있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진도읍 남문사거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유세를 벌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놓고 경쟁한 정치인이 참석한 유세였기 때문인지 오랜만에 남문사거리는 북적거렸다. 민주당 관계자들과 운동원들은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차량 옆에 도열해 선거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거나 ‘이재명’을 외쳤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나타나자 사회자는 ‘이낙연’을 연호했고, 군중들도 사회자를 따라 “이낙연, 이낙연”을 쉴새없이 호명했다. 순간, 유세현장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유세장이 아니라 ‘이낙연’ 선거유세장이었다.
이낙연 위원장도 머쓱했는지 연단에 올라서자마자 “진도군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낙연입니다. 제 이름 불러 주셔서 고마운데요, 오늘 주인공은 이낙연이 아니라 이재명이니까 제 이름은 그만 부르세요”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진도읍 남문사거리 SK텔레콤 앞 선거유세차량에 올라 지지연설하는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제가 지사로 일하던 시절에 하필이면 세월호가 팽목항에서, 진도군에서 참사를 당해서 팽목항 참 여러번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처음 온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정치인한테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여러분 의리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경상도에서 자라서 민주당에 들어와서 대통령이 되실 때까지 얼마나 고초를 겪으셨겠습니까? 그런 어려움 끝에 정치인이 의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여러분, 제가 진도까지 온 것도 의리 때문에 왔습니다.
지금은 대통령 선거입니다. 우리 국민들 가운데는 아직까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속상해하시는 분도 계시고, 투표를 할까 말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런데 저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선거를 해야, 투표를 해야 그나마 내가 원하는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투표를 할까 여러날 고민했는데 결론은 역시 민주당한테 하는 게 맞겠다. 그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정당이 많이 있지만, 집권을 해본 정당은 두 개 밖에 없습니다. 그 두 개 정당에서 그래도 서민들을 위해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 정당은 역시 민주당 아닙니까. 그리고 민주주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은 그래도 민주당 아닙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우리 서민과 중산층을 더 위하는 정당,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정당, 민주당을 이번에도 국정책임 정당으로 만들어 주시고, 민주당이 국정을 책임지는 정당이 되려면 그렇게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야 민주당이 국정을 맡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꼭 그렇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쟁과 평화 주제 연설, 중략)
우리 민주주의가 그 동안 얼마나 발전했는가, 여러분들이 모르는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영국의 EIU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해마다 세계 각국의 민주주의 성적을 평가해서 발표합니다. 작년말 평가 결과를 얼마 전에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1년 사이에 민주주의가 7단계 올라가서 세계 16등, 아시아 1등짜리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완전한 민주국가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이게 바로 국민 여러분들이 성취한 민주주의입니다. 이게 공교롭게, 운좋게 문재인 정부가 있었을 뿐입니다.
여러분들께 여쭙겠습니다.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서 국민 여러분과 정부 여당이 가장 마지막으로 했던 일이 무엇인가, 검찰 개혁입니다.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였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께서 말씀하기를 검찰 개혁을 지워버리겠다, 공수처 없애버리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나중에 했던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그것까지 해서 아시아 1등 세계 16등 했는데, 이걸 없애버리겠다 그겁니다. 그러면 민주주의가 그만큼 후퇴할 수 있고, 검찰은 다시 폭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위험한 일이다다. 검찰의 폭주는 막아야 한다, 민주주의 후퇴도 막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더 발전해야 한다, 검찰은 민주당 통제를 받은 것이 옳다, 저는 이렇게 믿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김대중 대통령 청년시절에, 목포에서 국회의원하실 때 이렇게 연설했어요. 그때는 공화당하고 우리가 싸울 때, 공화당의 상징이 황소였는데, 그 황소하고 청년 김대중 후보가 선거에서 붙었는데, 청년 김대중 후보께서 연설을 “여러분 공화당 황소를 가만히 본께 코뚜레가 없어요. 여러분이 나를 국회로 보내 주시면, 저놈의 황소 코뚜레부터 해버릴라요” 이렇게 연설했어요. 그런데 지금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셔서 윤석열 후보를 보면 이렇게 연설할지 모르겠어요. “국민 여러분 윤석열씨가 검찰 코뚜레를 떼버린다고 해요. 나는 검찰에 코뚜레가 계속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요”하고요.
우리 민주주의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균형발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 계속해야 하고, 평화와 안보 지지켜야 합니다. 평소에 잘 듣지 못한 말들일 겁니다. 무슨 평화, 안보냐 할지 모르겠지만, 평화나 안보나 민주주의나 대통령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장관들이게 맡길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번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서 여러 가지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다른 걱정 마시고 이렇게 굵은 걱정 좀 해주십사, 평화에 대해서. 안보에 대해서, 민주주의를 대해서 그것을 더 잘 할 수 있는 정당, 조금이라도 더 잘 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해 주십사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선거유세 중에 손팻말을 들고 있는 진도군민 김귀성씨. 진도군은 도서급수선 예산을 차도선으로 위법 전용해 27억 환수와 108억 제재부가금 처분을 받았고, 이동진 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이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김귀성씨는 팻말을 드는 동안 더불어민주당측 인사들로부터 수차례 가격을 당하거나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계속 시비를 걸며 조용히 따라 오라고 협박하는 인사들도 있었다고 한다.
▲전교조 진도지회 소속 고재성 선생님이 '팽목마을 오폐수처리장 지금 당장 폐쇄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진도항 배후지 개발사업으로 추진된 팽목마을 앞 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해 마을주민들은 "위법한 시설물"이라며 즉각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낙연 총괄위원장이 차분한 목소리로 20여 분 정도 연설을 마치고 내려가자 이번에는 해남완도진도가 지역구인 윤재갑 국회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윤 의원은 “과거에 국힘당 전신 정권들이 우리 나라에 어떤 폐해를 줬는지 다 열거하지 않고 한 가직씩만 말씀드리겠다. 김영삼 대통령이 아이엠에프 블러오고, 김대중 대통령이 그것을 극복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 모든 산업시설 정부기관을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을 지방으로 분산시켰다. 세종시를 만들었고, 각도마다 혁신도시를 만들었다. 분산 시도를 했는데 5년 동안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권을 이명박, 박근혜에게 넘겨줬다. 나라가 어떻게 됐습니까. 본인이 해먹고 형님이 해먹고 최시중이 해먹고 누가 해먹고 나라가 거덜났지 않습니까?”하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시켰더니 취임식 끝나고 오방색 줄로 해서 어느 무당이 하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짓거리 시작하더니 결국은 최순실에게 휘둘려서 자기 임기도 못 채우고 물러났지 않습니까. 박근혜는 지금 감옥에 있을 사람인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형집행 정지를 시켜줬다. 이러한 사태를 겪을 때마다 우리나라는 몇 십년씩 뒤로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재갑 의원, "동기 네 명 가운데 전라도 출신인 나만 별맛 못 봤다"
"이명박 정부 내내 전라도 사람 쳐내는 데 몰두했다"며 지역감정 자극 논란
▲윤재갑 국회의원이 "경상도 2명과 서울 1명만 쓰리스타가 되고 자신만 맛을 못 봤다"고 주장하면서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이고 있다. 이 날 윤재감 의원은 "이명박 정부 내내 전라도 사람 쳐내는 데 몰두했다"는 표현을 쓰면서 지역감정과 피해의식이라는 구시대 유물을 끄집어내 지역민들을 자극시켰다. 호남에서 민주당 집권만 25년이라는 사실로 보면, 윤재갑 의원의 발언은 '전라도'를 인질로 삼은 기망과 협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윤재갑 의원은 감정이 너무 격해졌는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구시대의 유물이기도 한 ‘지역감정’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한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겠다. 우리 고장의 젊은 청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를 갔다. 200명 모집하는데 들어가서 네 명, 그 사람들이 투스타 올라갈 때까지 똑같이 올라갔다. 그 네 명이 경상도 두 명, 전라도 한 명, 서울 한 명, 불행하게도 그 사람이 별 세 개를 달아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거다. 그럼 누가 별 세 개를 달았겠습니까? 경상도 두 명, 서울 한 명이 달고 전라도는 잘라버렸다. 그 사람 전후로 여섯 개 기수에서 호남사람들은 별 세 개 맛을 보지 못했다. 바로 그 사람이 저다. 그러면 해군이 그럴 때 나머지 정부기관은 어떻겠습니까? 이명박 정부 내내 전라도 사람 쳐내는 데 몰두했다. 그렇게 해서 저 윤재갑이는 300명 중에 한 명인 국회의원 들어가는 데 10년 걸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씨는 그 나쁜 머리를 가지고 퇴직하자마자 조기 퇴직해서 대통령을 한다고요? 청약통장 물어보니 나는 집이 없어 청약 통장 필요 없다 하고, 주 120시간 일을 해야 한다 하고, 손발노동은 아프리카 사람들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사드는 충청도에 한다고 했다고 충청도가 뒤집히니까, 충청도나 강원도나 뭐 어물어물하고, 북한에다 선제공격 한답니다. 이것은 전쟁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윤재갑 의원은 “현명하신 진도군민 여러분, 여러분들은 이미 미음 속 결심을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듣기에는 진도에서 야당 군수 도의원 군의원으로 출마할 사람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되면 자기들이 불리할까 봐서 이재명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 돼야 한다고 말한다고 들었다. 제가 알기로는 진도군민 70프로 이상이 현시점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앞으로 80, 90프로 지지할 텐데. 진도군민들 의사에 반해서 자기 욕심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대통령을 하도록 만들어서. 우리나라 대통령은 이재명이 되는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다음에 올라가서 장관 국회의원 만나서 우리 진도 이 사업이 필요하다고 어떻게 말을 하겠습니까? 진도 전부 망하는 겁니다, 여러분”이라며, 윤석열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호남은 자기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떠나서 우리 호남의 인재들이 중앙 무대에 나가서 차별받지 않고, 우리 진도가 발전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 자기 작은 이익, 사리사욕에 얶매여서,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는 이런 사람은 진도군수가 되어서도 안 되고, 도의원이 되어서도 안 되고, 군의원도 되면 안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진도군민이 표를 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유세가 시작되기 전, 국민의힘 유세차랑과 선거운동원들이 남문사거리를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