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오후 3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팽목항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집담회’[사진] 5.18민주유공자유족회 김동채 선생님 제공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지난 3월 9일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에 드리는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국민으로서, 피해자로서 기억하고, 행동하는 모습에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 입장문은 이날 오후 3시 광주광역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팽목항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집담회’에서 발표되었다.
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게 된 이유에 대해 “2018년 9월 3일(팽목영정 철거) 이후 ‘팽목 4‧16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154개 단체와 8,000명의 국민 참여단이 함께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팽목 기억공간 조성 사업에 진도군과 관계기관의 중재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시민들의 다툼소지로 악화되었고 이러한 상황을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 당사자로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입장문을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각종 화재와 선박사고 등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 또한 미비한 상태다.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은 참사의 진실을 숨기고 덮으려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기억과 반성을 통해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집담회를 주최한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토론에 앞서 “진도군은 진도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2020년초 공사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팽목항 세월호 기억들을 지우려 하고 있다"며 "팽목항 분향소, 성당, 강당과 식당이 있던 자리에 대합실과 주차장이 들어서는 관계로 진도군은 시설물을 철거하려 하고 있으며, 이곳에 팽목 현장에 대한 기억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에 거부의사를 밝혔고,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 팽목국민대책위가 만들어지고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현재 진도군은 4‧16기억공원, 기림비, 표지석에 대한 부분은 수용했으나 기록관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이 집담회를 통하여 기억공간의 중요성과 기록관의 의의, 기록관과 추모관은 어떻게 다른지 논의해 보고, 진도군을 비롯하여 관계기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집담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집담회에는 이봉문 천주교 광주대교구 신부, 김화순 팽목국민대책위 공동위원장, 고재성 진도세월호대책위 대표, 최송춘 목포공동실천협의회 대표,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 고영환 (사)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팽목 지킴이가 토론자로 나섰다.
또 전주 세월호 천막, 해남 아이쿱 생협, 목포 세월호 공감단,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진도군민, 전남대학생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계자들, 평화방송 등이 방청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팽목성당 존치 지속, 기억공간 조성 적극 지지”
이날 집담회에 참여한 이봉문 요한보스코 천주교 광주대교구 신부는 “팽목성당을 철거하라는 당국의 요청에 대해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에게 보고한 뒤 사제들과 논의했는데, 긴 시간 동안 세월호 유가족들과 많은 상황을 함께했던 공간이었던 팽목성당은 반드시 존치하는 것으로 입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를 중심으로 진도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 천막을 차리고 인적, 물적 지원을 하며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누기 시작했다. 특히 세월호 팽목성당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공간에서 미사와 기도를 통해 유가족들의 아픔과 함께 했다”며, “광주대교구는 참사 이후 매주 수요일 미사를 봉헌했고 무엇보다 한점 의혹 없는 진상 규명을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반생명적인 문화를 반성하고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기도와 미사를 함께하고 그런 차원에서 팽목성당은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이봉문 신부는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아픈 역사 안에서 이를 잘 정리하고 매듭지어야 하며 이를 통해 역사는 한걸음 더 나갈 수 있다. 팽목4‧16기억공간 조성을 지지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팽목기억공간 조성 지지와 적극 협력 입장을 밝힘에 따라 팽목국민대책위의 활동에 큰 힘일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에서는 팽목기억공간에 ‘팽목4.16기록관’, ‘팽목 4.16공원’, 4.16희생자기림비, ‘희생자안치소 표지석’ 등 4가지 사항을 설치해 줄 것을 전라남도와 진도군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진도군은 진도항 개발 계획 변경이 어렵고 국민안전체험관 설치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왔고, 팽목항에 유지되고 있는 가족식당, 기억관, 사면동, 화장실, 팽목성당 등을 철거하겠다는 공문을 두 차례 가족협의회에 보내기도 했다.
팽목기억공간 예상 조감도 - 진도군에서는 팽목기록관 건립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입장문 전문]
팽목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드리는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입장문
2014년 4월 16일은 온 국민의 아픔이자, 대한민국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국가로 인한 대형 참사였습니다.
저희 피해자 가족은 지난 5년여 동안 끊임없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희생자들의 명예와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지금도 전국을 다니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왜? 국가가 꽃다운 어린 아이들과 국민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억울하게 아이들과 국민이 죽어야만 했는지, 국가의 책임과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리는 행동에 함께 해주신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 154개 단체와 8,000명의 국민 참여단 여러분들, 그리고 참사 이후 지금까지 아픔과 기억, 치유를 위해 긴 시간 기도를 해주시고, 팽목을 지켜주신 천주교광주대교구장님을 비롯한 사제단 분들께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에서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약칭)는 지난 2018년 9월 3일 원통하고 억울한 가슴을 부여안고 팽목 분향소에 아이들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안고 안산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진도 팽목항은 지난 시기 진도군 항만시설 확장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이었고, 진도 군민들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진도군민은 2014년 4월 그날 이후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했고, 군민 모두가 자원봉사로 나설 만큼 유가족들을 보듬어 안아왔습니다. 국가의 잘못으로 인한 세월호참사의 진도군민 또한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진도군민들의 상처는 지금까지도 치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진도군민들의 슬픔과 아픔을 알기에 더 이상 진도군의 숙원사업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2016년, 2017년 3차례에 걸친 진도군민들의 간담회 속에 영정사진 철거를 약속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진도군에 요청한 바가 있습니다. 시민들의 분향소철거에 따른 분쟁에 소지가 있을 수 없고, 이러한 분쟁이 지속될 경우 진도군과 관계기관이 많은 중재와 조언을 바란다고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세월호 참사의 기억과 행동은 아무리 유가족 당사자라도 시민 분들의 자발적인행동에 만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도 밝혀왔습니다. 그것은 2014년 4월 16일 그날은 온 국민의 아픔이자 슬픔이고 모든 국민들이 피해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018년 9월 3일(팽목 영정 철거)이후 ‘팽목 4‧16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154개 단체와 8,000명의 국민 참여단이 함께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팽목 기억공간 조성 사업에 진도군과 관계기관의 중재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민들의 다툼소지로 악화되었고, 이러한 상황을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피해자 당사자로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아래와 같은 입장을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는 바입니다.
첫째,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4‧16 세월호 참사는 국가에 의해 꽃다운 아이들과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한국사회의 크나큰 참사입니다. 온 국민이 피해자이고, 평생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처입니다. 더 이상 이러한 참사가 한국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여,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사회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둘째, 4‧16 세월호 참사특별법은 안전한 대한민국,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국민 600만 명의 청원 속에 시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정부의 진상규명의 방해로 한국사회의아픔을 지우려고 급급했고, 결국은 진실을 은폐하고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 종료시켰습니다. 적폐청산의 국민 촛불 속에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국민과 함께했고, 결국에 박근혜 정부를 탄핵시켰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2019년 기점으로 4‧16 세월호참사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 조사활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셋째,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각종 화재와 선박사고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 또한 미비한 상태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은 참사의 진실을 숨기고 덮으려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기억과 반성을 통해, 안전한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넷째, (사)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건설은 참사의 현장을 기억하고, 보존하고자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와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만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섯째, 이에 (사)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는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 국민비상대책위원회‘의 대한민국 사회에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국민으로서, 피해자로서 기억하고, 행동하는 모습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며, 앞으로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위한국민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행동하겠습니다.
2019년 3월 8일
(사)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