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군수의 농업정책 브랜드 결국 파산으로 가나?
울금농가, 2017년산 울금 수매대금 한 푼도 받지 못해 망연자실
진도울금주식회사 대표 “책임지고 대표직 사퇴하겠다”
진도울금주식회사에서 울금농가에게 보낸 공문 - 농민들은 이 공문을 받자마자 화가 나서 화가 나서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8일, 농업회사업인 진도울금주식회사(대표 하주형)에서 관내 진도울금 수매대상 농가에 ‘2017년산 수매자금 지급 실행 불가능 안내’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공문에서 하주형 대표는 “(사)울금식품가공사업단(단장 박시우), (농)진도울금주식회사는 2017년산 수매대금을 5월 31일까지 완납하기로 약속했으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지급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지금까지 영업 및 투자유치를 통하여 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하였으나,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해 거듭 사죄드리며, 총회에서 약속 드린대로 경영능력 부족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또 “사단법인 울금식품가공사업단 운영위원회와 농업회사법인 진도울금주식회사 이사회를 통해 책임을 다하지 못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인수, 인계 과정 중에도 향후 회원농가에게 조속한 수매자금 지급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도울금주식회사에 출자하고 울금을 생산·납품했던 농가들은 “이게 제2의 진도청정푸드밸리가 아니면 뭐겠냐”며 분노하고 있다. 지산면에서 4천 평 울금을 재배해 납품했다는 한 농가는 “우리가 울금을 재배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고 이 사업 전에는 나름 소득에 도움이 되었는데, 이 사업으로 울금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도 폭락해 올해는 울금재배를 포기했다”며 울분을 삼켰다.
2016년 7월 28일. 진도울금가공공장 준공식
울금식품가공클러스터사업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67억여 원을 투자해 재배․제조․판매․유통 시스템 구축을 통한 전략식품산업 기반 조성, 울금산업의 품질관리 체계 구축 및 시설 보완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건강기능성 웰빙 식품 인프라 구축을 통한 울금식품산업 선도‘를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7월, 31억 원을 들여 ‘HACCP 시설 등 최첨단 가공 공장’을 준공했다. 사업단은 이 시설에서 ‘울금 티백과 차, 농축진액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연 600톤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진 군수도 준공식에서 “농민들이 울금 가공 제품을 직접 대량 생산하고 다양한 상품화로 가격 경쟁력을 비롯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도 울금이 소비자의 건강과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외 최고의 농특산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8년 6월 현재, 울금 정식을 끝낸 농민들은 "진도군과 사업단의 설명과 달리, 울금 수매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으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도 더디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도군과 사업단에서는 최첨단 가공공장을 지으면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막상 준공이 되었는데도 창고재고는 감당 못할 만큼 쌓여갔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진도군 농민단체 대표는 “이런 사태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외부에서 채용한 주식회사 대표 이사가 경영 책임을 지고 사퇴서만 제출하면 끝나는 것인가? 농정 책임자는 왜 사과 한 마디 없는가? 만약, 160여 여 울금계약재배 농가들이 울금 대금을 받지 못하고 파농한다면, 군수와 농정당국 관계자들은 사비를 털어서라도 농가들에게 대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도군에 따르면, 관내에서 울금 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590여 농가로 200ha에서 연평균 3200톤의 울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8년에는 울금 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판로 확보 실패로 상당수 농가가 파농하고, 다른 작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 "상황 좋아지고 있어 하반기에 대금지불 가능할 것"
관련 보도가 나간 후, 울금식품가공사업단과 진도울금주식회사에서 '진도 울금 사업은 지금 파산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입장 자료를 보내왔다.
사업단 관계자는 "지난 5월 28일 ‘2017년산 수매자금 지급 실행 불가능 안내’라는 안내문을 울금 재배 농가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바 있다"며, "지난해 수매대금을 올해 5월말까지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상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 및 경영 미숙 등으로 사직을 요청함에 따라 농민 조합원들과 약속한 날짜에 지급하지 못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안내해 드렸다"고 밝혔다.
또 관계자는 "대표이사 사임은 농업회사법인 진도울금주식회사의 마케팅 등 활성화를 위한 사전조치로 추후 이사회와 조합원 승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수매자금을 조합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정부 보조 사업이 종료되면 이사회와 조합원 총회 등의 의결을 거쳐 농업회사법인 진도울금주식회사가 진도울금 생산·가공·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료에서 진도울금주식회사 관계자는 '농업회사법인 진도울금주식회사는 천호식품, (주)한불화농 등 대규모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원물 납품을 비롯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 '진도군에서 추진 중인 울금 특구가 중소기업청에 의해 올해 확정되면 ‘진도 울금의 산업화’에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 등으로 진도울금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 '수매자금 미지급 등 현금 유동성 위기로 일부 회원 조합원 농가들이 불안해서 주장한 것처럼 진도울금이 곧 파산해서 경매에 들어가는 등 상황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도울금 파산 주장과 관련된 입장 자료 - 사업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