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신문> 98호~99호를 발행하면서 심심치 않은 전화를 받았다. 대부분 진도군청 관계자들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그들은 기사 내용이 너무 직설적이라거나 사실과 다르다고 하면서 기사 수정을 요구했다. 그리고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기사 가운데서 공무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용은 ‘이동진 군수’ 관련 꼭지였다. 평일 ・주말도 없었고, 밤 열시가 넘어서도 전화를 걸어왔다. 그들에게 기사 내용을 해명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다고 대화를 거부할 이유도 없었다. 그들은 부탁(?)했고, 나는 즉답을 피했다.
그들과 싸움을 한다는 건 그닥 의미 없는 일이었다. ‘현 군수 체제에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와 ‘군수가 바뀐다 해서 그들의 영혼이 돌아올까?’라는 푸념은 이미 본인뿐만 아니라 진도 대중들의 생각일 것이다.
다만 이번 100호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계속된 진도군 공무원들의 ‘보도지침’ 남발에 대해서는 언론 또는 기자로서 충고는 하고 넘어가야겠다.
공정보도, 사실보도를 요구하려면 시도 때도 없이 ‘보도지침’을 남발할 게 아니라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를 언론중재위원회와 같은 공식적인 채널로 요청하면 된다. 그게 귀찮다면, 진도군에서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수많은 관보매체를 동원하면 어떨까싶다.
<진도신문>은 탐사보도 전문지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탐사 대상의 첫 번째는 진도군청이 분명하고, 두 번째는 의회가 될 것이다. 군정과 의정 시스템을 운영하는 주체는 공무원들이다. 기자가 깨어 있는 동안에는 공무원들의 말 한 마디에서부터 눈빛까지 모두 탐사의 단서가 될 수밖에 없다.
문서로 남길 수 없는 내용은 말로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말은 바로 기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도신문> 기사에 밀당과 흥정이 끼어들 행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