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창간한지 10년, 이제 88호의 신문을 발행한다.
한 달에 한 번의 신문도 발행하지 못한 신문사가 존재의 가치가 있을지를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다.
1인 신문사라 할 수 있는 진도신문이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아직 존재하는 이유는 독자들의 ‘관심’ 때문이다.
수차례 신문사를 그만 두려고 했을때 보여 지는 독자들의 작은 관심에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다.
3만원, 5만원. 얼굴도 모르는 독자들이 지나는 길에 만나서 구독료라며 내 손에 쥐어준다.
“진도신문은 무가지라 구독료를 받지 않는다”고 사양해도 그들은 기어코 주머니에 꼬깃한 돈을 넣어준다.
87호 신문을 발행한 직후 임회면 십일시에서 노인 한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신문 구독료를 주고 싶으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사양하고 맛있는거 사드시라 했더니 몸이 아픈데도 사무실을 방문하겠다 하여 내가 찾아뵈었다.
70대 중반의 노인은 자신이 국가보훈대상자라며 연금을 월 150만원 받으니 제법 여유가 있다며 100만원을 내놓으셨다.
받을 수가 없었다. 노인에게 너무 큰돈이기도 했지만 10년에 88호 신문을 발행하는 부끄러운 신문사가 그 소중한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앞섰다.
노인의 고집에 결국 계좌번호를 적어주고 사무실에 돌아오는 순간 신문사 통장에 100만원이 입금되었다.
무겁다. 100만원의 무게, 지나는 길에 3만원, 5만원의 무게가 어께를 짓누른다.
지금 88호 신문을 만들고 있다. 아무리 독자들의 관심이 나를 무겁게 해도 10년 후 진도신문은 200호가 넘지 못할 것이다.
거대한 자본, 큰 권력에 기대지 않고 3만원, 5만원의 무게로 신문사를 운영하려 하기 때문이다.
창간 10년을 자축하며 그동안 부족한 진도신문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