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는 언로의 창구인 군청 주민자유게시판에 “이장이 글을 올리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이동진 진도군수의 발언이 논란은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진도군 의신면 이장회의에서 A모 이장은 “군수님이 이장들은 군청 게시판을 이용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이장들의 자유게시판 이용의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모 이장은 군수의 이같은 황당한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주민자유게시판(군청 홈페이지)이용을 자제하라고 한 말이 사실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월 16일, 진도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이장들은 자유게시판 이용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사실입니까?”라는 제하의 질문을 올렸다.
그에 대해 이동진군수는 “이장님들의 자유게시판 이용과 관련해서 말씀드린 사항은 이장님은 행정의 최 일선에서 행정기관과 주민과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계시는 공인이자,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지도자이시기 때문에 군정에 대한 여망이나 개선사항을 자유게시판에 먼저 게시하기 보다는 읍면장이나 군수인 저와 수시로 만남을 통해서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고 답변했다.
결국 이동진군수의 답변으로 보아 이장들은 주민게시판을 이용하지 말라고 말했던 A모 이장의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주민자유시판의 첫 문장에는 “주민자유게시판은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는 광장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자유롭게 의사를 게시하는 광장인데 이장이라고 해서 이용하지 말라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이자 탄압과 차별에 다름 아니다.
이동진군수의 답변을 보면 “읍면장이나 군수인 저와 수시로 만남을 통해서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고 쓰여 있다.
게시판에 글을 쓰지 않는 대신 진도군 242개마을 이장들과 매일 군수실에서 독대해 주겠다는 뜻인지 의아하다.
이동진군수의 이장들의 이용 자제를 통해 살펴본 주민자유게시판의 내용 중 또 다른 내용도 눈에 띈다.
“본 자유게시판은 등록된 게시글에 대하여 답변하지 않습니다.” 이같은 글은 지난 2013년 1월 24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2013년이면 이동진군수 재임기간이다. 2013년 이전에는 자유게시판에 담당 실과 부서에서 일부 답변을 해주었으나 이제 자유게시판에 군민이 어떤 민원성 글을 올려도 답변을 하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실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장들의 자유게시판 사용 자제에 문제점을 지적한 B모씨는 “진도군민들은 주민의견이 완전히 무시되는 독선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도군을 평가했다.
B모씨는 “대표적으로 권역당 40억에서 70억이 넘는 대규모 사업을 집행하는 주민 중심적 상향식 사업인 권역사업에서 조차 주민의 의견이 철저하게 묵살되었다면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권역사업 위원장이 혀를 내두르고 자진 하차하는 이유에 해답이 있을 것이다.”고 분노했다.
주민의견이 묵살된다는 것이다.
또, “진도읍 간판정비 사업을 하면서도 그 핵심에 있는 주민, 그리고 간판을 가장 잘 아는 간판제작업체인 광고업체와 사전 간담회 한번 갖지 않고 간판 정비 사업을 강행한 진도군이 과연 누굴 위해 사업을 집행하는 것인가?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주민이 원하지 않는 사업을 강행한다면 이는 주민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행정에 의한 행정을 위한 사업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결국 행정 수장인 진도군수를 위한 사업이 아니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남길 뿐이다.”며 “진도군은 주민 의견청취 없는 독선적인 공사관행과 사업집행을 타파하고 주민의견 수렴 창구를 확대하고 주민자유게시판의 이용억제책보다 이용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주민의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자유게시판을 자주 이용한다는 임회면 거주 K모(45세, 남)씨는 “2011년 11월 이전까지는 진도군청 홈페이지(http://www.jindo.go.kr)의 [참여광장]의 하부메뉴의 최상단에 [주민자유게시판]이 위치해 있고 그 다음 순서에 [칭찬합시다]가 위치해 있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순서가 뒤바뀌었고 메인 페이지에서 [참여광장]을 클릭하면 주민[자유게시판] 대신 [칭찬합시다]페이지가 뜨도록 변경됐었다.”며 “이장들의 자유게시판 사용 자제 부탁과 ‘주민자유게시판“의 우선순위를 낮춘 위 두 가지 사안을 놓고 보면 자유로운 의사표현으로써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나 쓴 소리를 듣는 것 보다 칭찬이나 아부성 글을 원하며 더 우선시 하는 군수의 바람이 담겨 있는 그런 조치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