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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5년02월15일 17시41분 ]

세계 여러 나라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각기 다른 측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위기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국가, 어떤 지역은 빠르게 대처하여 위기 상황을 벗어나 안정을 찾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계속 고통과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국가나 지역적 개념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보이는 시장과 보이지 않는 시장이 상호 작용하면서 기존에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세상의 틀까지 바뀌어 버린 것을 간혹 느낄 때면 몸서리 처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눈을 부릅뜨고 열심히 살아도 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아 한다. 눈에 보이는 상대는 쉬운 법이다. 보이지 않는 상대는 지금 이 순간 어디선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인근 국가 또는 지역에서 무슨 농작물을 재배하여 소득이 조금 한해 높았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다음해는 인근 지역에서 무작위로 재배하여 가격이 폭락하는가 하면, 전혀 판매되지 않아 애써 재배한 농작물을 갈아엎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타 작물보다 몇 배의 소득을 올렸던 작목이 언제부터인가 팔리지 않고 있는데 날씨가 알아서 하겠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줘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농업인들이 아직 많은 듯하다.


수확기에 쥐꼬리만 한 소득이라도 쥘라 치고 봄에 비싼 종자를 구입하여 비바람에 쓰러지고 병해충에라도 먹을까봐 애지중지 가꾸었는데 가격 흥정도 건네는 사람이 없다면 그 근심 걱정이야 오직 하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냉정하게 무엇이 문제인가부터 근본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내 상품은 옆집 누구네 보다 비교하여 정말 좋은 점이 있는가? 같은 시기에 재배하여 같은 시기에 판매되는 타 지역의 상품은 왜 비싸게 팔려나가는데 내 것은 팔리지 않는 것인가?


우리 것이 어제까지도 최고였는데 지금은 왜 팔리지 않는가? 을 생각해 보면 손쉽게 알 수 있는데도 날씨가 내 상품을 팔아 주겠지? 라며 단순하게 농산물 재배와 판매를 마치 투기라도 하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정적인 생활을 영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은 이미 혁명의 바람을 타고 변화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지금의 위기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기를 남보다 빠르게 감지하여 변화를 직시해야 기회라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긴장하고 자신의 업종에서 기술을 연마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일을 내 탓으로 돌리게 되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네 탓으로 돌려 버리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혀 알 수도 없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위기에서 탈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일상적인 것이라면 세상 누구도 할 수 있다. 위기에서 탈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위기 상황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아니면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고 최소한 뒤 따라서라도 갈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친환경을 외치고 있다. 농업의 큰 흐름 또한 친환경 유기농이라 생각한다. 유기농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이라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고 하니까? 관행농법으로 수년간 농사를 지은 농업인 몇 사람은 “그것이 쉬운 것인 줄 아느냐”하며 “노동력이 없는데 어떻게 그 많은 잡초를 제거할 수 있겠냐”며 따지듯 물었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유기농업을 하면 노동력이 많이 들 수도 있다. 유기농산물은 왜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을까? 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친환경은 관행농업 보다 더 세심한 주위를 기울여야 하고, 재배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화학 약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돌발 병해충이 발생하면 수확량이 크게 감소될 위험도 따르지만 그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관리 기술이 있어야 유기농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유기농 선도농가들은 지금은 관행농법으로 재배하는 농가들보다 한결 여유가 있어 보인다. 유기농에 도전하던 초창기에는 무슨 유기농이냐며 주위로부터 손가락질도 받았을 것이다. 재배관리가 서툴러 관행농법에 비해 반농사도 지었을 것이다.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재배관리 기술을 터득했기에 TV 등 언론에서 무슨 농작물 값이 폭락하여 판매되지 않는다고 해도 별 근심 걱정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농가들이 이제는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친환경 유기농으로만 재배하면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유기농 재배를 하면서도 생산비를 절감할 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계속 찾아야 하고 품질이 좋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해충에 강한 식물이나 우유 생산량이 높아진 젓소, 사람에 유용한 기능성 품종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30억 개의 뉴클레오티드 염기쌍 서열을 밝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의 염색체 상에서 위치를 확인하는 게놈 분석이 보편되고 있을 만큼 세상은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이 지금은 노동력도 더 많이 요구되고 재배관리 및 기술도 보편화되지 않아 어렵고 힘들어 많은 농업인들이 재배를 주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일상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친환경 유기농은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유기농 재배기술 또한 계속 개발되고 발전되어 보편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대부분이 값싼 저급한 농산물인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채소고향이라 불리는 수광 채소 도매시장은 중국 전역으로 채소를 공급하는 곳인데 이곳 도매시장에 채소 등을 입고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농약 잔류검사를 마쳐야 입고가 가능하고, 입고 후에도 무작위로 또 다시 잔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지 않는가?


한중 FTA 체결에 이어 뉴질랜드와도 FTA가 체결되는 등 우리나라는 50개국과 시장을 개방하기로 합의 또는 이미 개방에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중국의 값싼 농산물 수입에 두려하며 떨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리라 보지만 우리 농업인들 또한 정부만 바라보지 말고 자신의 역량에 맞는 대책을 나름대로 서둘러야 할 때이다.


“채소 값이 1년 내내 생산비를 밑돌고 있다며 무슨 작목을 재배해야하냐”며, 따져 묻는 농업인들을 자주 만나곤 한다. 농가의 작목 선정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데도 “이 농사 저 농사 다 지어 보아도 할 게 없다”고 한다.


그만큼 농촌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농사를 짓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자신만이 특성화시킬 수 있는 작목을 재배해야 한다. 특성화가 힘들다면 남들보다 상품성이라도 좋아야 한다. 별다른 기술이나 노하우가 없어도 잘 되는 작목은 모든 농업인이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해만 농사지을 것이 아니라면 투기성이나 관행농업으로 작물을 재배하기 보다는 변화되고 있는 식품의 메가트렌드를 따라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으로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친환경 농업의 변화를 이제라도 직시한다면 빠른 것은 아니지만 아직 너무 늦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것이고, 농업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분명 생명산업인 농업이 세상을 주도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농업인이 세상을 주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약한 모습은 당장 떨쳐내고 오늘부터라도 어떻게 변화의 물결에 올라 탈 것인가? 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생각하고 빠르게 행동하면서, 자신을 차별화시켜 나가는데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만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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