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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4년10월06일 10시25분 ]


<3일 오후 9시 현재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모인 시민들이 팽목항 부두에 앉아 ‘팽목항, 그 간절한 기다림에 함께하는 콘서트’를 보고 있다. 콘서트엔 소설가 김훈씨와 김애란씨, 개그맨 김제동씨 등이 함께 했다.>

바닷속에 남겨진 실종자 10명의 귀환과 철저한 수색·구조작업을 촉구하는 '기다림의 버스'가 세월호 참사 가족 농성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을 출발하여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다.
 

세월호 참사 171일째였던 지난 3일, 서울과 안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 1000여 명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지난 6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무박 2일 일정으로 서울을 출발해 팽목항으로 향하고 있는 ‘기다림의 버스’는 이날 특별히 많은 시민들과 각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날 팽목항에 도착한 45인승 버스 20대 중 1대에는 작가들로 가득 차있었다. 시인 김행숙·허은실씨, 극작가 최창근씨, 평론가 양경언씨도 보였다. 작가들은 진도에 도착하여 실종자 가족 10여명이 머물고 있는 실내체육관 안에 모여 앉았다.
 

‘칼의 노래’의 저자로 알려진 소설가 김훈씨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와서 보니 모두 우리 이웃 같아 보여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내려오면서 괴롭다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위로드릴 말씀이 없다. 같이 울고 같이 분노하고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영군 아버지 김재만씨가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꼭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가족들을 도와주신다니 믿고 (특별법 제정을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답했다. 김애란씨를 비롯한 작가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훔치기만 했다.
 

팽목항에 도착한 시민과 유족, 문인들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까지 왕복 3㎞를 걷는 행진을 마친 뒤 풍등마다 실종자 이름과 실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적어 그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팽목항 방파제에서 날려 보냈다.
 

이들은 오후 9시부터 실종자 귀환을 기원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개그맨 김제동씨가 함께했다. 작가들은 세월호 헌정산문집 <눈먼 자들의 국가>를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했다. 이날 행사는 자정에 세월호 참사 현장을 향해 실종자 10명의 이름을 차례대로 부르는 것으로 끝났다.
 

‘기다림의 버스’는 실종자 수습이 80일 가까이 이뤄지지 못하며 일부 정치권에서 인양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초조해 하는 가족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정부에는 다시금 철저한 수색을 촉구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회의는 남은 실종자 10명과 그 가족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하며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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