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금리 5일시장 현대화 사업을 마쳤다.
사업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 진도군이 미사어구를 동원해 거창하게 쓴 목적은 몰라도 결국은 낡고 불편한 재래시장을 현대화 하여 쾌적한 분위기에서 상인들은 돈을 벌고 이용자들은 편리하게 하자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사업이 끝나고 현대화 된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그 넓은 시장광장에 수도꼭지는 하나, 모든 상인이 물을 쓰기 위해 주렁주렁 호스를 연결해 바닥은 거미줄처럼 호스가 널려있다.
그 넓은 시장광장에 두 개의 전기배전판이 있어 전기를 쓰기위해 전기배선 또한 거미줄처럼 널려있다.
하수 시설이 미비하여 온 바닥은 물로 인해 질퍽하고 상가 임대 또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창고로 사용되고 비어있어 썰렁할 지경이다.
김상헌 진도군의회 부의장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조금리 현대화 시장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이게 무슨 현대화 시장입니까”.
그렇다. 이게 무슨 현대화 시장인가?
그러나 기왕 버린 사업이라고 덮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행정이 시장 운영에 개입하여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곳에서 직접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시장 운영에 개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정은 그들이 시장 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동진군수가 들어서면서 농산과가 농업지원과로 수산과가 수산지원과로 명칭이 바뀌었다.
명칭 변경만으로 보면 앞서가는 마인드를 가졌다고 평가 된다.
이제 행정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군민을 위한 지원부서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당장 조금시장의 불편사항 개선부터 상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참고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시장을 상인들이 운영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삐걱거릴 수도 있고 의견 충돌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곳이 그들의 삶의 터전이기에 시장 활성화를 위한 목적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현대화 사업을 위해 건물을 철거 하는 등 공무원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업의 합목적성을 위해 시장을 상인들에게 돌려주고 그들이 논의하여 운영하게 해주는 일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