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이 해양수산부 주관, 다기능 어항 확대개발 대상항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순수 국비 400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를 토대로 진도군은 올 하반기 설계를 시작, 2016년 완공 예정으로 남방파제 시설확충 195m, 낚시어선 전용 부두 신설, 레포츠 타운 조성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확인 결과 이번 공모에 단 한 푼의 예산이 소요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정부에 어떤 사업을 공모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그 흔한 용역비 한 푼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월호의 여파로 진도군이 반사이익을 보았다 하더라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궁금증이 발동해 진도군청을 방문해 ‘귀동냥’을 해보았다. 참으로 대단하고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었다.
예산 탓인지 이번 공모를 위한 용역비는 애초부터 편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산지원과는 포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계획서를 만들어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고 한다.
군 자체적으로 전혀 지원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들의 노력은 기적처럼 1차 통과를 이루었고 이후 최종선정을 위한 정부 부처의 설득을 위해 PPT(파워포인트)제작이 필요했다.
수산지원과는 기적 같은 1차 선정을 최종선정으로 이어가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출장비 150만원을 걷어 눈물겨운 파워포인트를 제작했고 결국 400억원이라는 국비를 확보했다.
참으로 대단하다. 아무리 박수를 보내도 부족한 성과다. 이 한 가지 성과로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도군청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진도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아 모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면서도 자꾸 아쉬움이 남는다. 행정의 유기적인 협조가 그것이다.
수산지원과의 일만이 아닌데, 진도군의 일인데 하는 아쉬움은 쉬 가시지 않는다.
비록 용역비는 편성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1차 선정 후 최종선정을 앞두고는 수산지원과의 출장비를 쓰게 하지는 않았어야 한다.
군청 전체의 행정력이 집중되고 같이 협조하고 움직였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큰 기쁨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앞으로의 일을 기획해야 한다.
수산지원과에 인센티브를 주고 군수가 나서서 밥 한끼라도 사면서 치하해야 한다. 이번일이 모델이 되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내야 한다는 의지를 공무원에게 심어줘야 하는 의무가 군수에게 있다.
열심히 일하는 이를 우대하는 풍토를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 진도군의 미래를 위하는 길이고 그런 풍토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 군수가 해야 하는 일이다.
빠른 시일 내에 수산지원과 직원들이 군수와 밥을 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