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 남강모텔 4배 높이의 철탑 100여개 진도 관통
2006년4월1일 제주도에 2시간30분에 걸친 정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주도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해 제주도는 한전에 안정되고 독립된 LNG발전소 건립을 요구한다.
그해 12월, 한전은 제주도에 LNG발전소와 해저케이블 병행을 통한 제주도 전력공급방안을 발표한다.
이후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병행추진은 국가적 낭비다”며 “LNG발전소건설이 타당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한전은 2007년 1월 육지-제주간 해저케이블 건설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그해 4월, 경과 예정지역인 해남과 완도, 진도 해양수산과장 연석회의를 주관한다.
이 연석회의에서 해남과 완도가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반면 진도는 “진도에는 어장이 몇 개 없다”는 말을 하여 진도-제주 해저케이블 사업에 빌미를 제공한다.
한전은 진도군의 답변에 지체 없이 해저케이블 용역을 의뢰하고 당연히 용역결과는 진도가 최적지라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결국 그해 7월 한전은 해저케이블 양육점으로 진도-제주를 선정 한다.
그해 9월 한전은 경과지인 진도군의 의견을 수렴하기에 이르고 군민들의 반대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철탑반대 대책위가 출범하게 된다.
군민들의 반대와 100여m에 달하는 철탑 100여개가 진도를 관통한다는 심각성을 깨달은 진도군은 2008년8월 한전의 주민설명회요청을 거부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해양수산과장 연석회의에서 빌미를 제공한 대가는 심각했다.
이미 한전은 2008년7월 제주도민이 원하는 LNG발전소건설을 취소하고 해저케이블 공사를 강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어 한전과 진도군의 의견수렴과정에서 진도군의 요구사항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LNG발전소건설을 취소하고 해저케이블 공사 강행을 획책하던 7월, 한전은 진도군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진도군은 진도의 대표적인 관광지 회동-모도간의 철탑을 지중화 해 줄 것과 울둘목 해양에너지공원에 민자 유치 관심을 가져달라 또 진도읍 전역의 지중화 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와 같은 진행과정은 천막농성을 진행 중인 대책위 박은준 집행위원장에 의해 천막농성에 참여하는 군민을 상대로 하는 교육에 의해 드러났다.
그렇다면 진도군의 진정한 입장은 무엇인가?
한전은 진도군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도를 관통하는 철탑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진도군은 겉으로 강력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지중화와 해양에너지 공원의 민자 유치를 운운하는 것은 군민의 뜻과 다르게 진도를 철탑으로 두 동강내놓고 치적사업을 가져오겠다는 뜻으로 이해되기 쉬워 군수의 확실한 설명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위는 군의 책임을 묻지 않고 불가능에 가까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대책위는 “군수의 책임을 물을 경우 철탑을 반대하는 진도군의 힘이 분산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운동이 끝난 후 군수의 책임을 묻겠다.”고 내부 논의를 거친바 있다.
대책위는 진도-제주간 해저케이블 공사는 한전이 회사이익을 위해 세계시장진출을 위한 경력 쌓기의 시험장이 진도-제주간 해저케이블 공사라고 주장한다.
대책위는 그 근거로 “2008년 기준 전국예비전력이 10.2%인데 비해 제주도의 예비전력은 33.4%며 값도 싸고 양질인 LNG발전소를 두고 해저케이블을 선택한 것은 1조5천억원 규모의 세계시장진출을 위해 진도를 희생양으로 하는 것이다”고 확신하고 있다.
또 “현재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전남-제주간 해저터널과 해저고속전철사업의 검토 과정에서 해저터널과 병행하여 케이블설치를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나 서둘러서 사전입찰을 단행한 것도 해저터널검토에 당황한 한전의 술수다”는 지적이다.
대책위의 이 같은 주장을 근거로 볼 때 한전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도군민들의 반대는 안중에도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고 진도군은 강력 반대를 천명해도 어려울 상황에서 해양수산과장 연석회의에서 빌미를 제공하고 의견수렴과정에서 황당하게 지중화와 민자 유치 검토 발언을 하여 불씨를 키우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진도읍 철마광장에 우뚝 솟은 남강모텔이 24m인데 철탑은 그 4배가 넘는 100m이며 그 또한 100여개가 진도를 관통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며 “대책위의 수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진도군의 입장이 모호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수립해 절대 진도에 철탑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늘날 후손에게 이 땅을 빌려서 사는 우리들의 책임일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채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