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진도군수 선거에서 이재각 후보가 107표의 근소한 표차로 당선 확정되었다.
이번 선거는 선거 과정과 투·개표 상황에서 돌발 변수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선거 이후에도 양 진영과 민주당에서 마무리해야 할 과제들을 풀어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에서는 선거 과정의 돌발 변수들을 돌아보고, 군민들과 함께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진도군수 선거 돌발 변수』
1.김희수 진도군수 더불어민주당 제명
2.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김인정 후보와 캠프 조직의 무소속 후보 지원
3.KBC광주방송 편파보도
4.강지훈 기자회견
5.박지원 국회의원의 무소속 후보 우회 지원 의혹
1. 김희수 진도군수 더불어민주당 제명, 군수선거 판도 격변
2월 4일 해남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 김희수 진도군수가 “스리랑카나 베트남 젊은 처녀들 좀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 보내는 특별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김희수 군수의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의식’에 대해 유튜브로 생중계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저급하고 반인권적이라며 지탄했다. 그 날 오후부터 며칠 동안 방송과 언론에서 ‘진도군수 김희수’를 비판하는 보도가 쏟아졌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주한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에 공식 항의서를 전달했다. 여성단체와 이주민 지원단체들도 김희수 군수의 발언을 ‘노골적인 여성혐오이자 인종차별’로 규정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는 2월 9일 최고 위원 만장일치로 김희수 진도군수에 대한 ‘비상 징계-제명'을 의결했다.
▲ 해남 타운홀 미팅에서 '젊은 처녀 수입' 발언으로 전 국민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어 민주당에서 제명되던 시간, 김희수 군수는 군민과의 대화에서 민원을 제기하는 군민들을 항해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2월 9일 오전, 김희수 군수는 자신이 민주당에서 제명을 당하던 시간, 진도군 군내중학교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서 도로 관련 민원을 제기하던 군민들을 향해 “아, 고놈도 시끄럽네”, “이 개놈의 새끼” 등 욕설을 퍼붓고 말았다.
현장에 있었던 주민 B씨는, “군수가 민주당 제명 결정 속보를 전달 받고나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평소 입버릇이 나온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군내면 주민들과 생중계로 시청하던 군민들이 보는 데서 욕설을 참지 못한 것은 공직자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수 군수는 현직 4년차 군수로서 차기 선거에서 재선이 유력했으나 민주당 제명과 함께 지지도가 급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게 되었다.
2.민주당 경선 패배한 김인정 캠프의 무소속 후보 조직적 지원
“인정 없었던 김인정”
▲민주당 진도군수 후보 당내 경선에서 이재각 후보와 김인정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두 후보는 '공명정대한 자세로 경선에 임하며, 당의 결정과 경선 결과에 절대 승복하고, 이재명 정부 성공과 민주당 승리를 위해 원팀 정신으로 기여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김인정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진도선거구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도 사실상 '무소속 김희수 후보 캠프 합류'를 선택했다.
4월 8일,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이재각 후보에게 패한 김인정 도의원은 “비록 결과는 아쉽지만 여러분의 넘치는 격려 덕분에 저 김인정 정말 행복했습니다.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 잊지 않고, 앞으로도 진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함없이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는 낙선인사를 남긴 후 한동안 칩거에 들어갔다.
이재각 후보가 경선 승리 이후, 곧바로 김인정 후보 사무실로 찾아가 위로하며 함께하자고 제안하려 했으나, 회의중이라 인사만 하고 향후 ‘원팀 구성’ 여부는 협의하지 못했다. 이재각 후보는 김인정 도의원이 합류하기를 바라며 선거 대책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었다.
그런데 5월 7일 무소속 김희수 진도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를 전후로, ‘김인정 캠프’ 소속 조직원들이 민주당 당직을 유지한 채 무더기로 무소속 김희수 후보 캠프로 합류하기 시작했다. 김인정 후보를 지지했던 공무원 퇴직자들도 상당수 김희수 후보 캠프에 결합했다.
이재각 후보의 개소식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인정 도의원이 김희수 후보 선거사무소에 들러 회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선 당시 서약까지 했던 ‘원팀’ 구성은 무산되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원들은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해당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인정 도의원은 진도선거구 공동선대위원장 직책을 갖고 있었다. 선거 이후, 민주당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3.진도군수 선거 개입 작정한 KBC광주방송 편파보도
▲ 이재각 선대위 관계자들이 5월 28일 정오 KBC광주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진도군수선거 개입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선대위 관계자들은 보도본부국에 들러 사과를 요구했으나, KBC는 저녁뉴스와 아침뉴스에 이재각 후보를 공격하는 뉴스를 또 내보내는 악랄함을 보여줬다. 29~30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번 진도군수 선거에서 가장 큰 외부변수로 작용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이재각 후보에 대한 KBC광주방송의 허위·편파 보도였다.
5월 6일, ‘이재각 진도군수 후보, 기무사 이력 두고 논란’이라는 뉴스를 시작으로 5·18 부상자동지회 유사단체의 진도 기획 방문 보도, ‘민간인 사찰 당시 기무사부대장…민주당 공천 논란’ 등 KBC뉴스를 통해 이재각 후보에 대한 일방적인 흡집내기 보도를 이어갔다.
이재각 후보측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정정보도를 요구했으나 KBC뉴스측은 유튜브에 동영상과 숏츠를 올리며 여론 확산을 지속했다.
KBC광주방송의 진도군수 선거 개입은 ‘강지훈 기자회견’을 정점으로 더욱 노골화되었다.
민주당 선대위 발대식이 있었던 5월 21일 오후 2시에 진도군청 앞에서 열린 ‘강지훈 기자회견’에 방송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KBC뉴스가 와서 취재했다.
그 날 저녁, 어김 없이 저녁뉴스와 아침뉴스에 편파보도 내용을 방송했다. KBC는 사전투표 전날에도 같은 보도를 이어갔고, 본선거 전날까지 강지훈과 김희수측의 입이 되어 시청자들에게 이재각 후보에 대한 확증편향적 보도를 지속했다.
'공무원·기자 공모 ‘군수 흠집내기?…금품 오간 정황도 폭로’
‘돈 안 줬다는 이재각 후보, 녹취록에는 '천만 원 명시’
‘기획 보도’냐 ‘허위 날조’냐…진도군수 선거판 고발전 격화’
‘김희수 "이재각 후보 여론조작·금품수수 수사 촉구"
KBC뉴스는 본선거 전날인 6월 2일에도 ‘김희수 "이재각 후보 여론조작·금품수수 수사 촉구"라는 뉴스에서 김희수 후보측의 주장을 그대로 내보내며,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런데 KBC뉴스는 관련 8시뉴스에서 앵커가 ‘김희수 무소속 진도군수 후보측이 최근 KBC보도 등을 통해 불거진 이재각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의 여론조작과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라고 발언하면서, 그들 스스로 기획 뉴스를 만들었다고 자인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KBC보도 등을 통해 불거진’이라는 표현으로 자백을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각 진도군수 후보 선거대책위에서는 5월 28일 정오 KBC광주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도군수 선거 개입을 당장 중단하고 광주방송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각 선대위에서는 당일 오후, 진도군선거관리위원회에 KBC뉴스 보도국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재각 선대위에서는 선거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 중앙당을 통해 KBC광주방송의 반언론적인 진도군수 선거 개입에 대해 정부와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4. 쎄씨봉 정치공작 '선거브로커' 강지훈 기자회견
강지훈이라는 인터넷뉴스 기자가 5월 21일 진도군청 앞에서 ‘2024년 자신이 쓴 21건의 진도군·진도군수 비판기사가 이재각 후보의 사주로 진행되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재각 후보가 허모기자를 통해 자신과 군청 직원 오모씨에게 1천만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방적 주장만 있었을 뿐, 아무런 근거도 대지 않았는데도, KBC뉴스는 강지훈의 주장을 더 증폭시켜 보도했다.
기자회견 이후, ‘증거가 없어 신빙성이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강지훈은 26일 진도읍 모카페에서 김희수측 지지자 수십 명이 모인 가운데,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전화음성녹음파일 등을 추가 공개했다.
하지만 그 녹음파일에서도 역시 이재각 후보가 금품을 줬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강지훈은 군청 직원 오모씨에게 아들 수술비 명목으로 720만원을 빌렸다고 했으나, 기자의 질문에 카드값을 갚기 위해 빌렸다며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
▲인터넷매체 '뉴스창' 대표이자 기자인 강지훈이 진도군청 앞에서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2024년 21건의 진도군 비판기사를 쓰다 2025년 중단한 뒤, 2026년 1월 김희수 신년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다. 2월, 진도군으로부터 아리랑몰 홍보 광고비로 3,000,000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024년 21건의 비판 기사 이후, 2025년에는 진도군청 비판기사가 전혀 없었고 2026년 1월 갑자기 김희수 군수 신년인터뷰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우회적으로 “진도군으로부터 어떤 사업도 받지 않았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강지훈은 2025~2026년 사이에 진도군청으로부터 일반적이지 않는 금액의 광고료를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도아리랑몰 인터넷신문 배너 홍보광고로 ‘300만원’을 지급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같은 광고를 했던 관내 신문들은 ‘6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강지훈이 진도군청으로부터 여러 건의 사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실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만큼 추가 취재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5. 박지원 국회의원의 무소속 후보 우회 지원 의혹
선거기간 내내 박지원 의원의 행보가 논란이 되었다. 김희수 군수가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후, 관내 행사장에서 박지원·김희수의 캐미가 돋보였다. 인파가 많이 몰린 행사장에서 팔짱을 끼고 다니는가 하면, 박지원 의원이 김희수 군수를 “일 잘 하는 군수”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본격 선거전에서 이재각 선대위에서는 박지원 의원의 지원 유세를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유세차에 올라가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KBC광주방송이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을 언급하며 이재각 후보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급기야 5월 29일 진도읍 유세에서 박지원 의원은 전혀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하며 유권자들을 선동하기도 했다.
“김희수 현 군수와 이재각 후보가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은 저는 진도사람 국회의원으로 참으로 해남군민들에게나 완도군민들에게 낯을 들 수 없습니다. 김희수 군수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이번에 진도군 공무원이 고발을 했기 때문에 또 다른 건으로 이재각 후보도 선관위나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도 조사를 받게 됐기 때문에 저는 제발 싸우지 말고 수사기관에서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참자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 진도에서 싸워서 되겠어요? 제발 싸우지 말고 선거는 선거대로 합시다. 선거가 끝나면 다 우리 군민입니다.(5월 29일 12시, 진도읍 SKT대리점 앞 유세)”
이에 앞서 진도읍 전두리 파크골프장에서 열린 제1회 진도농협장기 파크골프 대회에서도 박지원 의원은 같은 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 "의원님, 제발 방해만 하지 말아주십시오!" 유세가 끝나고 진도읍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박지원 의원 앞에 무릎을 끓고 있는 박모씨.
진도읍 유세가 끝나고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박지원 의원 앞에 이재각 후보측 한 지지자가 “제발 의원님 방해만 하지 말아주십시오!”하며 무릎을 꿇는 일이 발생했다. 박지원 의원은 무릎 꿇고 있는 지지자를 쏘아보며 “내가 방해? 뭔 방해?”라는 말을 남기고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진도읍 공용버스터미널 사거리에 있는 ‘빽다방 건물’ 4층에는 박지원 국회의원 진도 연락사무소가 있고, 그 건물 3층에 김희수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다. 김희수 후보 캠프에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비롯 박지원 의원의 인맥들이 주요 선거조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C뉴스 보도국과 연관된 인물도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2보]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