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상무대동지회’ 왜 진도까지 와서 무엇을 요구했나?
이재각 민주당 진도군수 후보측, “결코 사실 아냐, 법적 대응”
(사)5·18 부상자회 중앙회, 사전에 불법행위 강력 경고
진도 특정 정치세력이 선거 개입 목적으로 사건 주도한 정황
5·18민중항쟁의 달, 광주 정신 훼손한 ‘정치공작 사건’
▲‘5·18 민중항쟁 상무대동지회'라는 단체가 진도읍 신호등사거리에서 펼침막을 들고 '진상규명' 구호를 외쳤다.
▲‘5·18 민중항쟁 상무대동지회' 단체 관계자 일부가 박지원 국회의원 진도사무실에서 이재평 연락사무소장을 만나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5월 6일 오후 2시경, ‘5·18 민중항쟁 상무대동지회’라는 단체 회원 20여 명이 진도읍에 있는 박지원 국회의원 사무실에 들이닥쳐 ‘조선대 간첩단 조작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이 배포한 유인물을 보면, ‘조선대 장산곶매 간첩단 사건’이라는 제목 아래, 1989년 이철규(민주조선 편집장) 사건을 비롯 1993년까지 7번의 사건을 광주505보안부대가 주도하고, 마치 이재각 진도군수 후보자가 사건에 개입한 것처럼 사건기록을 구성해 놓았다.
이들은 박지원 국회의원 진도사무실에서 이재평 연락사무소장을 면담하고 곧장 진도읍 신호등사거리로 이동해 “조선대 간첩단 조작사건 진상규명 촉구한다”는 펼침막을 펴고 구호를 외친 후 광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름과 소속, 연락처를 물어보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지원 국회의원 사무실 바로 건너편에 의혹제기 대상인 이재각 민주당 진도군수 후보자 사무실이 있는데도 당사자에게 확인을 요구하지도 않고 곧장 짜여진 일정대로 신호등사거리로 가서 사진 찍는 행위만 진행한 것이다.
5·18부상자회 중앙회, “선거 개입은 오월단체를 모욕하고 회원을 기망하는 행위”
이에 앞서, 5·18부상자회 중앙회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선거 개입 목적의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까지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중앙회는 ‘민주당 진도군수 후보 경선 통과자가 80년대 보안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쟁후보자의 일방적인 마타도어와 비난으로 경선 자체를 무력화하고 정쟁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정당의 합법적 경선에 민주당 유력인사와 면담한다고 포장하는 행사에 우리 회원이 참석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단체를 모욕하고 회원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중앙회는 ‘우리 5·18부상자회 중앙회는 진도 행사를 기획한 북구지회장 및 임원진에게 염중 경고하며, 만일 행사를 강행할 시 중앙회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며, 또한 단순 참가 회원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제재조치가 내려질 것이므로 불법적인 정치모임에 절대 동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중앙회의 공지대로라면, 5월 6일 진도읍으로 내려온 ‘5·18 민중항쟁 상무대동지회’는 중앙회 소속 북구지회 회원들이고, 김모 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5·18 민중항쟁 상무대동지회’는 공식적으로는 조회되지 않는 단체로 보인다. 국가보훈처와 국가기록원 조회 결과,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진도에 내려온 단체는 검색되지 않았다.
이재각 후보측, “한 번도 사무실로 연락해 사실 관계 물어보지 않았다”
민주당 이재각 후보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5·18 민중항쟁 상무대동지회가 주장한 내용은 조선대 간첩단 조작사건인데, 이들 단체가 제기한 주장과 의혹은 사실 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일방적 추측으로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특히 이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모함에 해당되며 객관적 사실 관계에 배치되는 명백한 허위 주장인데, 조선대 간첩단 조작사건이 발생한 당시(1993~1994) 이재각은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면서 “5·18 민중항쟁 상무대동지회라는 유령단체를 동원하여 진도에서 시위를 벌인 저의가 심히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 5월 6일 오후 4시경, 이재각 후보가 기자간담회에서 '군 경력증명서' 전부를 공개했다.
이재각 후보측은 당일 선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군 경력 증명서’ 등 자료를 제시하며 의혹이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재각 후보측은 이번 사건을 ‘정치공작’으로 보고 신속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관련 단체와 허위주장을 한 회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