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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2년06월03일 10시32분 ]
 
진도군수 선거, 사전투표에서 이미 결판났다
27~28일 사전투표에서 20% 큰 격차로 김희수 선택




▲ 김희수 진도군수 당선인이 6월 3일 오전 11시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 진도군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진도군 전체 선거인수 26,748명 가운데 사전투표자는 11,752명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율은 44%로 전남 평균인 31%보다 훨씬 높았다. 

6월 1일 선거일 투표자는 8,664명으로 사전 투표자보다 3,088명이 적었다. 이번 선거 총 투표자는 20,416명으로 최종 투표율은 76.3%를 기록했다. 

사전투표를 분석해 보면, 관외 사전투표 선거인수 2,025명 가운데 2,024명이 투표했고, 더불어민주당 박인환 후보가 921표(46.3%)를, 무소속 김희수 후보가 1,064표(53.6%)를 얻었다. 표 차이는 143표다. 관외투표 특성상, 진도 지역에서 여당으로 통하는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인데도 김희수 후보가 상당한 표수로 앞선 결과가 나왔다.  

■ 관내 사전투표

진도읍 - 박인환 1,432표, 김희수 2,062표 
군내면 - 박인환 351표, 김희수 641
고군면 - 박인환 473표, 김희수 552표 
의신면 - 박인환 476표, 김희수 700표 
임회면 - 박인환 419표, 김희수 660표
지산면 - 박인환 313표, 김희수 608표 
조도면 - 박인환 276표, 김희수 355표

관내 사전투표에서 박인환 후보가 3,740표를 얻어 40.1% 득표율을, 김희수 후보가 5,578표를 얻어 59,8% 득표율을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보면, 김희수 후보가 27일~28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만 20%에 육박하는 득표수를 보였기 때문에 사실상 본투표인 선거일 투표와 상관 없이 이미 판세가 결정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 표심 갈랐나?
예비 경선 과정에서 자중지란……민주당 정체성 스스로 허물어
여론조사 1위 후보자 상대로 5명의 후보자가 마타도어 기자회견

이번 진도군수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민주당’이었다. 3·15 대통령선거 패배로 민주당이 위기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당을 결속하고 지방권력도 수성할 기회였다. 

그러나 민주당 내 진도군수 후보자들이 무려 6명이나 난립하면서 갈등의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하더니, 3월 28일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월 28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진도연락사무소 앞에서 ‘진도군수선거 여론조사 관련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주최자는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이재각 후보를 제외한 민주당 소속 진도군수 예비후보 5명이었다. 현장에는 김상헌·박인환·박광렬·김윤식 후보가 참석했다. 이양래 후보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 진도군수 예비 후보자들은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지난주 금요일(2022년 3월 25일)에 실시된 진도 모지역신문사의 여론조사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해당 여론조사가 현행 선거법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 신고 및 공표, 보도 전 등록되지 않은 명백한 불법 여론조사"라고 주장했다. 

또 '1.강진에 사는 다수의 주민들이 이번 진도군수 관련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 2.여섯 명의 예비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진도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했는데 여론조사에서는 세 명만 조사했다, 3.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에 신고하지 않고 여론조사를 했다, 4.관련 여론조사에 대해 '모 군수 예비후보측'만 유일하게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홍보글을 페이스북 등에 열심히 올렸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이들은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라!, 선관위는 최근 언론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6·1지방선거 여론조사가 공정하게 실시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라!, 위와 같은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진도군민들 앞에 떳떳하게 양심 선언을 하는 등 즉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라!"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긴급’ 기자회견 외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불법 여론조사라 단정했다면 선관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 고발해야 할 일인데, 법적 조치 없이 기자회견만 한 것은 무책임한 ‘집단 몽니’ 이상은 아니었다. 

결국, 주최측은 기자회견 이후 4시간여 만에 의혹의 핵심이었던 ‘불법 여론조사’에 대해서 번복하는 기자회견문을 언론사에 다시 보내왔다. 그러면서도 언론사나 상대 후보에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미 자신들의 주장이 일부 언론사를 통해 보도된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피해를 당한 여론조사 1위 후보도 당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이렇다할 반박 기자회견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공격 대상이 된 ‘긴급 기자회견’ 이튿날, 이모후보는 본지와 통화에서 “기자회견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지역에 내려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같은 당 사람들이 싸우는 모습을 군민들께 보여주는 것이 그리 좋은 일이 아니라 판단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긴급 기자회견’이 지역사회에 공표되었기 때문에 군민들은 민주당 진도군수 후보 모두에게 “속았다”는 인식을 갖게 될 수밖에 없었다. 


분열, 네거티브에 군민들은 민주당과 거리두기 심각단계로
민주당, 사분오열 각자도생
……도의원1, 비례포함 군의원 6명 당선

4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서 진도군수 후보 1차 심사결과를 발표했고, 이재각 후보와 박인환 후보가 본 경선 후보자로 결정되었다. 4월 30일에는 권리당원 50%, 일반 ARS여론조사 50% 배점으로 진행된 여론 조사 경선을 통해 박인환 후보가 최종 민주당 진도군수 후보로 공천되었다. 

이 과정에서 김상헌 후보와 이양래 후보가 경선에 불복해 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상헌 후보는 무소속 김희수 후보 지원으로, 이양래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진도군수 후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였지만,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당내 여론조사에서 2% 차이로 패배한 이재각 후보는 중앙당에 이의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승복하고 잠행의 길을 선택했다. 박인환 후보측과 이동진 군수 측근들의 ‘원팀’ 지원 요청에 끝내 호응하지 않았다. ‘긴급 기자회견’ 사태로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진도군수 후보로 박인환 후보를 내세웠지만, 미성숙한 ‘긴급 기자회견’이 기폭제가 되어 경선 효과는 커녕 민주당에 대한 군민들의 불신감만 폭발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군수후보들뿐만 아니라 군의원 후보들마저 사분오열,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되었다.  

선거 기간에도 계속된 이동진 군수의 전횡
군수·군의원 후보자들 모두 3선신화 ‘이동진’ 기피 
12년 부패 권력 교체 열망, 김희수 선택은 '군민들의 집단행동'

한편으로 이번 선거에서 심판론으로 대두된 것이 이동진 군수의 12년 불통 행정과 전횡이었다. 진도군수 후보자들 대부분이 ‘소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였다. 이들은 유권자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이동진 군수와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자리를 한 적이 없다”면서 철저하게 이동진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였다. 

민주당 진도군수 예비후보자들마저 ‘이동진’을 배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이동진 군수는 임기말인 시점까지 ‘왕정통치’, ‘상왕군정’라는 군정 스타일을 고수했다. ‘상왕과 사모님’ 비선에 줄서는 공무원들만 파격 승진을 하게 된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동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사모)’이라는 사조직을 총동원해 비판세력을 견제했다. 군수를 비판하면 그야말로 진도바닥에서 밥 벌어먹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민주당 프리미엄을 업고도 지지율 34.5%로 3선에 성공한 이동진 군수의 4년 군정은 그야말로 전횡과 밀실행정의 연속이었다. 온갖 토목 개발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돈이 된다면, 진도 땅도 팔고, 폐기물도 들여와야 한다는 게 이동진식 개발론이었던 것일까? 자신의 임기 때 중국공산당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진도항 배후지에 석탄재 폐기물 반입을 다시 시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무원들과 이사모 관변단체들이 군청과 각 면사무소에서 관제시위를 벌였다. 진도군사에서 전무후무할 폐기물 반입 목적의 관제시위를 이동진 군수가 주도한 것이다. 

이동진 군수 재임기간 수백 건의 개발 투자 목적의 업무협약(MOU)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협약 주체들이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일었다. 이런 이상한 사업을 주도한 것은 이동진 군수의 비선이라 불리던 ‘투자유치자문관’으로 알려졌다. 이동진 군수는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시기에도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회사들과 해상풍력 관련 MOA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그 투자유치자문관이 주도한 행사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작년 12월에 임기가 끝난 자문관이 지금도 진도군 정책 사업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진 군수가 비선을 내세운 각종 개발사업에 몰두하는 사이, 진도군의 농업과 수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했고, 군정·행정·예산·도덕성 등을 포함한 모든 사회 지표에서 전남 꼴찌를 넘어서 전국 골찌로 발돋움했다. 

진도군에서 1년에 수억원을 내세워 진도 농수특산물과 문화예술을 홍보하고, 진도 홍보대사 가수 송가인이 아무리 진도를 노래해도, ‘불통부패군수’라는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이 지배한 진도군의 위상과 이미지는 추락하고 또 추락해 바닥까지 패일 정도가 되었다. 

상황이 이러니, 민주당에서도 눈치가 보였던 것일까, 당내 군수후보 경선 과정과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도 이동진 군수는 선거판에서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이동진 군수와 민주당이 거리두기를 해야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는 고육지책이었다. 

그럼에도 군민들에게는 이번 선거에서 이동진 군수의 12년 군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호남인들의 자부심인 민주당을 여전히 지지하지만, 지금의 민주당 조직과 인물로는 진도를 이끌어갈 수 없다는 불신과 불안감이 진도 전역을 휘감았다. 차기 군수 후보자들에 대한 관심도보다는 누가 심판하고 권력을 교체할 수 있을 것인가가 이슈가 되었다. 

결국, 군민들은 이동진 군수의 12년 실정을 심판하고, 개혁할 유일한 대안으로 ‘무소속 김희수’ 후보를 선택했다. 관외, 관내, 모든 선거구에서 김희수 후보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네 번째 도전에 대한 동정론, 농어업 분야 전문성과 뚝심도 한몫했겠지만, 쇄신과 개혁을 통해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되살려달라는 민초들의 절박한 ‘집단행동’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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