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하루새 7명 확진자 발생
선원 6명, 진도읍 주민 1명, 2차 검사에서 양성
진도군, 일요일인데도 <속보>로
‘빠른 일상회복’, ‘조기 안정 중’ 보도자료 뿌리다 망신
진도군 보건당국은 8월 8일 일요일 오후, 진도 26~32번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도 26~31번은 진도 23~34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들로 경남 통영 선적의 선원들이었다. 이들은 8월 5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선제 진단검사를 받아 1차로 음성이 나왔으나 8월 8일 2차 진단검사에서 확진된 것이다. 밀접접촉자로서 자가격리 중에 2차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추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진도 32번 확진자는 8월 4일 진도 19번 확진자와 접촉하고 8월 6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미결정’되었다가 8월 8일 최종 확진이 나왔다. 32번 확진자 역시 자가격리 중이었다고 밝혔다.
진도군 보건당국은 8월 9일 0시 기준, 208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7명이 양성, 112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판정 결과는 8월 8일 검사 결과치로 보인다. 현재 격리시설에 14명이 격리중이고 이 가운데는 접촉자가 7명,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인 사람만 655명이다. ‘잠복기’와 ‘무증상 감염’의 특성을 갖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추가 검사에서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8월 9일 오전 10시 서망항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앞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과 선원들이 코라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현장에 나와 있던 진도군 관계자는 언제까지 운영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000호 등 통발어선 등이 8월 9일 오전 서망항에서 팽목항(진도항) 부두로 이동해 정박해 있다.
보건당국은 서망항을 기항으로 근해어업을 하던 선박 선원들에게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함에 따라 8월 9일 오전 10시부터 서망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군민과 서망항 상가 주민 그리고 선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진도군은 8월 8일 오전부터 ‘진도군이 코로나19 감염차단 선제조치를 추진해 빠른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거나 ‘감염 확산을 차단해 조기 안정 중’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시작했고, 일부 언론은 가감 없이 보도자료 전문을 <속보>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 8월 8일 일요일 오후 A인터넷매체에서 진도군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했다. 불과 몇 시간 후, 진도군에서는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진도군은 해당 보도자료에서 ‘지금까지 진도군에서는 22,971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그 중에서 27명(지역25, 해외2)이 확진 됐다. 이는 전남도 확진자 2,133명의 적은 순으로 8번째로 진도군이 차지하고 있다.’거나, ‘확진자 동선신속파악은 안심콜이 효과가 있었다. 진도군은 타시군보다 앞서서 지난4·26일 식당(카페), 유흥, 노래방, 숙박시설, 공공시설 등 974개소에 안심콜을 무료로 설치했다. 사용료는 재난대책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등 진도군의 코로나19 대응이 다른 지자체보다 신속하고 확진자 수가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요일인데도 이러한 보도자료를 <속보>로 내세워 배포한 이유는 비상 시국에 이동진 군수의 제주도 여행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물타기용 보도자료인 것으로 보인다.
진도군이 이러한 일에 행정력을 동원해 군민을 속이고 있던 사이 불과 몇 시간만에 확진자가 7명이나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도군'을 검색하면 나오는 최신 뉴스들. '빠른 일상 회복 중'이라는 기사는 진도군 홍보계에서 가짜 <속보> 뉴스를 생성해 일괄적으로 뿌린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