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장, 3명 지원해 3월 10일 합격자 발표
이동센터, “내정은 사실무근”,
일부 지원자, “불공정한 차별 면접”
진도군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이동센터) 상근직 센터장을 공모 결과가 3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동센터는 지난 2월 10일 센터장 채용공고를 냈다. 3명이 응모해 3월 2일 지원자 심층 면접이 있었다.
그런데 채용 공고 당시부터 논란이 되었던 ‘사전 내정설’이 지원자 면접을 전후로 확산되었고 일부 응모자는 진도군과 이동센터 측에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응모자 가운데 지난 2월 10일 채용 공고문을 낸 센터 직원이 포함돼 있다. 그 직원이 채용 공고를 냈다는 것은 채용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자신이 센터장이 되려고 한다면, 먼저 퇴직을 하고 면접을 봐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장애인단체는 사회적 차별로부터 생존권과 권익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애우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센터장을 뽑는다면서 스스로 차별이라는 독약을 쓰는 것은 반칙이고 전체 장애인들에 대한 배신이다”고 강하게 비토했다.
본지에서는 2021.02.15.자 기사에서 ‘센터장 내정’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센터장 채용 방식과 절차가 인근의 다른 센터와 다른 점을 확인했다.
우선 자격기준이 달랐다. 지난해 상근직 센터장 채용 공고를 낸 나주시(1월 6일), 해남군(2월 7일), 장흥군(8월 25일), 곡성군(11월 9일) 등의 공고문에 제시된 지원 ‘자격기준’은 모두 같았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른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
- 장애인 복지 또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 자동차 운전 면허증 소지자.
▲ 곡성군 이동지원센터장 채용 공고문 가운데 자격기준
▲ 진도군 이동지원센터장 채용 공고문 - 자격기준
그런데 진도군 이동센터의 센터장 채용 공고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장애인 복지 분야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라는 조건이 추가되었다. 사회복지사업 3년 이상 종사 경력자 조건에 포함될 수 있는 항목인데도 별도로 ‘5년 이상’을 강조한 것은 특별한 의도가 작용되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지역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상근직 센터장 채용 공고가 왜 나왔나요? 기존 명예직 센터장의 업무 미숙, 갑질, 소통력 부재 때문에 시끄러웠잖아요. 이러다 센터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진도군에서 공모제로 간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진행 상황을 보면, 이미 사퇴서를 낸 센터장이 새 센터장을 뽑는 것도 이상하고, 채용 공고를 냈던 직원이 센터장에 응모한 것도 이상하고, 현직에 있으면서 면접을 본다는 것도 좀 이상하죠. 이동센터 직원이 몇 명이나 된답니까? 면접 때 질문지가 나갔는데, 사실 그 직원은 사전에 다 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채용 진행 기간 동안 업무 배제를 했다면 모를까, 누가 봐도 이건 아니잖아요!”하며 채용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복지시설들은 수많은 장애우들이 목숨 건 투쟁을 하면서 얻어낸 결과”라면서 “이번 이동센터장 공개 채용은 우리 권리를 스스로 지켜내느냐, 걷어차 버리느냐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텐데, 최악의 상황이 올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한편, 진도군에서는 이동센터 센터장 채용 관련, 쏟아지는 민원 때문인지 3월 4일 운영주체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진도군지회에 공문을 보내 법령을 준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