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계리 입구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 반대 현수막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 15일, 풍력발전단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침계, 영산, 진설은 물론 진도읍 곳곳에 '마을 뒷산 풍력발전소 결사 반대'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걸렸다.
반대 대책위 최장우 위원장은 진도군청 자유게시판에 올린 호소문에서 "이곳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오면 이 일대 주민들의 생계와 평온한 삶이 위협 받을 것이 자명하다"며, "풍력발전은 친환경 에너지이지만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게 되면 진도군민과 마을주민의 건강과 환경, 재산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또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설 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책위를 만들고 프랑카드를 걸었다"고 말했다. 또 "두 달 전부터 업체측과 함께하는 이장 등이 돌아다니며 동의서를 받고 있는데, 침계리는 95% 정도 도장을 찍었고, 영산은 60% 정도 동의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풍력이 들어오면 1년에 가구당 3~4백만원을 보상해 준다고 하니 노인들이 쉽게 현혹이 돼서 도장을 찍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설리는 아직 한 사람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나 자식들이 반대하는 집에서는 선뜻 도장을 찍어주지 않는다"면서, "우리 대책위에서 반대서명을 받아 진도군이나 산자부에 제출한다면 진도군민들도 호응해 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진도군 경제활력사업소 관계자는 "이 사업은 가사도에 설치된 100K짜리 소형 풍력과 달리 상업용 풍력은 최소 20M가 넘기 때문에 산자부에서 인허가를 담당한다"면서, "사업자가 주민들에게 동의서를 받아 산자부에 사업신청을 하면, 산자부에서 진도군으로 지역주민 수용성 조사를 의뢰한다. 그때 진도군에서는 마을총회를 요청해 주민들의 수용의사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현재 진도군 곳곳에서는 풍력발전 사업에 추진되고 있으나 대부분 '주민동의'라는 산을 넘지 못하고 사업자들이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마을실익'이라는 이유로 사업자에 적극 협력한 주민들과 '건강권, 환경권'을 내세워 반대한 주민들 사이에 깊은 앙금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절차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