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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7년08월24일 17시57분 ]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이를 ‘양심’이라고 부른다.


지난 5월 염증치수가 높아 이를 조절하기 위해 조모씨가 A모 병원에 입원했다. 조모씨는 78세의 고령이지만 과일 장사를 하면서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건강한 분으로 알려졌다.


입원 3일째 조씨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입원실 문을 나서다 문턱에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불의에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조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2번의 수술 후 결국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조씨의 사망을 어쩌면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도 건강했던 어머니를 잃은 자식들의 입장에서는 왜?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건강하던 어머니가 왜?, 염증치료만 하면 금방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던 어머니가 왜?


‘운명’도 ‘책임’도 뒤로 하고 사회 통념상에 ‘양심’으로 생각해보자.


병원은 외래환자 또는 입원환자를 위해 사회통념상의 방호조치를 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에 주의를 알리는 표지 등을 할 의무가 있다.


설령 모든 조치를 완벽하게 했다 하더라도 염증수치가 높아 입원했던 환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구조물에 걸려 넘어져 다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면 당연히 유족을 위로하고 보상하려는 태도가 곧 양심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양심’보다는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취재기자에게 ‘판례’를 들먹이고 ‘규정’을 이야기하며 “환자의 사고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규정집을 달라는 기자에게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한도 내에서 관련 판례를 찾아보았으나 거의 대부분의 판례는 사안에 따라 병원에 일정 부분의 책임과 보상을 판시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 역시 유족이 소송을 한다면 일정 부분 병원의 책임을 물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병원 측의 생각은 어쩌면 이번 일을 보상한다면 추후에 비슷한 사건이 생길 때 전례가 된다는 판단으로 “병원의 입장”을 말하는 지도 모른다.


책임 있는 의료기관, 더욱이 지역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아는 병원의 태도로는 “억울하면 소송하라”는 식의 태도는 ‘양심’적이지 않다.


나에 책임이 아니더라도 이웃이 슬픔 일을 당해면 ‘위로’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A모 병원은 과연 이번 조씨의 사망사고에 대해 책임이 없는지 ‘양심’적인 차원에서 되돌아 봐야한다.


그것이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지역의료기관으로서의 책무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인 으로서의 ‘양심이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유족은 이렇게 말했다.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싶을 뿐이다”고.


어떤 이유든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병이 아닌 사고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면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양심’을 지키는 일인지,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염증 수치만 낮추면 된다는 조씨는 왜? 가족의 곁을 떠났으며, 병원은 왜? 당연한 도리를 하지 않는 것인지 건강한 상식을 가진 군민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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