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한·중·일 미술교류전 관람객 없이 혈세만
"진도미술 알리는 진도출신 작가전으로 전환 필요해"
지난 10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펼쳐진 ‘진도문화예술제’가 군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총 5억3,940만원의 행사비가 투입된 문화예술제가 흥행은 물론, 수준과 기획력에서도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 가운데서도 4,000만원이 소요된 한·중·일 미술교류전과 6,000만원이 소요된 국제 상·장례 페스티벌은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속문화예술특구에서 열린 문화예술제를 이해하지 못한 기획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민속문화예술특구에서 열리는 문화예술제라면 목적이 진도의 민속과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리고 자랑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면 한·중·일 미술교류전이 아닌 진도출신 예술작가들의 전시전이 더 타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미술계의 경우 대한민국의 대부분 지역미술협회의 주요 인사들이 진도출신으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영향력이 직접 진도군에 미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민속문화예술특구에서 열리는 문화예술제를 계기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진도출신 미술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연다면 대한민국 미술계의 관심과 진도군의 한국 미술계에서의 위상은 높아질 수 있다.
더욱이 행사를 진도에 국한하지 않고 해마다 대도시를 돌면서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군 작가 전시회’를 기획한다면 향후 대한민국 미술계를 진도군의 주도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토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한·중·일 미술교류전을 살펴보면 오픈식에 관계자들끼리의 참석이후에 전시실을 둘러보는 군민이나 관광객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
무엇 때문에 진도의 문화 예술을 알리고 자랑할 자리에 교류전을 이유로 4,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기획 자체가 문화예술제의 목적에 부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군민들의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상·장례 페스티벌 역시 마찬가지 평가를 받았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행사로 국비 4,800만원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진도군의 상·장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보다는 중국, 일본, 몽고의 상·장례팀을 초청해 페스티벌 형식의 기획 역시 목적에 부합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다면 흥행이라도 성공했어야 하나 관람객은 행사관계자를 제외하면 10여명에 불과했다.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에서 개최된 문화예술제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진도문화의 장이 될 것이다”는 기대는 거의 모든 행사에서 무참하게 짓밟혔다.
각종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 발생하는 관람객의 혼란, 그리고 저조한 참여는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20일 전야제행사는 구경하는 군민들보다 출연관계자가 더 많은 상황이었으며 지나는 군민이 “오늘 무슨 행사하느냐”고 물어오는 등 홍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으며 행사를 관람하는 일부 군민들은 “창피하고 징해서 못봐주겠다”며 자리를 뜨는 상황도 연출되었었다.
그나마 오산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가족오케스트라와 노인들의 건강 체조는 호응을 받았다.
전국민요경창대회가 열리는 향토문화회관 옆 문화원에서 동시간대에 열린 진도문화원의 날 진도아리랑 부르기 대회는 출연자들의 집중력과 관람객의 혼란을 부추겼고 인근장소에서 열린 강강술래 경연대회와 진도무형문화유산 공개발표회에는 출연진들이 서로 오가며 구경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나마 진도교육지원청이 주관한 제18회 학생종합예술제는 예향진도의 후예들의 공연으로 칭찬을 받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을 뿐이다.
이번 진도문화예술제는 흩어져 있는 축제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는 화학적 결합에 의미는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초의 민속문화예술특구에서의 문화예술제로는 너무 참담한 결과를 얻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문화예술제의 흥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적에 부합하느냐는 것이다.
진도의 민속,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리고 자랑할 수 있는 기획, 그리고 그것을 통해 진도하면 민속문화예술을 연상하게 할 수 있는 노력, 그것이 선행될 때 진도문화예술제는 성공한 축제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