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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06년05월17일 00시00분 ]

상설시장이 전무하였던 과거 조선시대와 근대 한국 사회에서는 장날이 시장 기능을 대신하였다. 당시 마을 장터는 5일마다 열렸고 몇 몇 동내에서는 6일장 7일장 등 다채롭게 펼쳐졌다. 볼거리가 너무 단조로웠던 소년 소녀 시절의 장날은 운동회나 소풍만큼이나 마냥 설레이고 즐거웠다.
장터 골목골목마다 천막이 드리워지면서 온갖 먹거리가 가득하고 요란한 뻥튀기 소리, 엿장수의 구수한 입담 등등 흡사 마을에 축제라도 벌어진 것처럼 별천지 세계로서 이날만큼은 활력에 가득찬 마을로 변모해있었다.
이처럼 장터는 우리 민족의 풍물과 문화가 살아 숨 쉬면서 훈훈한 인심과 정이 넘치는 지역공동체 결속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너무 아쉽게도 이제 시골 장날의 풍경은 대형할인마트 대공세 속에 시들시들 그 명맥만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안타까운 형국에 있다. 우리 진도군 역시 예외가 아니다. 더더욱 유감스럽게도 모처럼 찾아온 장날에 외지인들이 대거 찾아들어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몫 좋은 곳까지 독식하여 이곳 상인들은 주인 행사는커녕 오히려 꿀 먹는 벙어리 신세라는 것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런 주객이 전도된 처사에 분노한 주민들이 시정을 행정기관에 거듭 읍소하였으나 관계 공무원은 마치 이곳 사람이 아닌 냥 미온적 시정과 형식적 단속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정차 위반에 대해 진도 군민들에 대해서는 엄중 단속하고 있는 반면, 외지인들에게는 관대한 처사여서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다.
날강도에게 신체를 구금당한 신세와 흡사 다를 바 없는 외지인들의 장날 상권 침탈에 제대로 행정력의 조력을 받을 수 없는 처지에서 진도 군민들이 분개하고 있는 것에 이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만 한다.
5.31 지자체 선거가 불과 2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현직 군수가 선거에 출마했는데 읍장님께서 지역상인 생각하실 시간이 있겠냐?"며 읍사무소의 행정력을 기대하지 말고 차라리 우리 지역상인들이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자조적 푸념을 절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제 식구를 감싸주기는커녕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서자인양 홀대하는 입후보자를 진도의 새로운 수장으로 모실 수는 없는 일이다. 군민의 애로 사항에 적극 귀 기울이고 가려운 데를 알아서 긁어주는 후보에만 한 표를 선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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