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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5년03월01일 10시20분 ]

3월 11월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농협조합장 후보자 9명 가운데, 서진도농협 조합장 후보로 등록한 김영걸씨(48)의 경우 유일하게 농협 직원 출신이 아닌 농민 출신 후보로 지역 농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진도군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해 후보자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는 일이 언론 취재 보도의 자유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슈가 되는 이색 후보에 대한 인터뷰를 싣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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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중학교 졸업(9회)
-목포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1년) 수료
-(전) 서진도 농업협동조합 감사(6년)
-(현) 진도군 번영회 이사
-(현) 사)한국농업경영인 진도군연합회 회장
-(현) 농업인(쌀․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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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중 기자 : 반갑습니다. 조합장 후보 가운데서 유일한 농민 출신 후보라고 하는데, 농민이 아닌 농협 경영의 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 김영걸 후보 : 농민들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직접 생산한 농작물을 생산비와 최저생계비라도 보장받을 수 있는 가격에 팔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생명산업인 농업을 최소한이라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농민 조합원은 농산물 가격폭락과 판매 부진에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농협 조직은 농산물 판매 사업에 사활을 걸지 않습니다. 농민과 농협 조직 사이에는 큰 벽이 존재합니다.
저는 농민이면서 그 동안 농협 경영에 관해 쉬지 않고 고민해 왔고, 농민 단체 활동을 하면서 농민과 농협이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농협이 변하지 않는다면 농민들이 직접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 김순중 기자 : 농민과 농협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계획한 사업들이 있습니까?


□ 김영걸 후보 : 크게 세 가지입니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교육과 지도 등 교육지원사업이 첫 번째이고, 농산물 판매사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게 두 번째입니다. 세 번째는 농협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구조개혁을 통해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농협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 김순중 기자 : 어떻게 보면, 다른 후보들도 비슷한 공약을 제시할 거라 생각이 되는데요?


□ 김영걸 후보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도 농협을 무난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변화와 혁신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농협 직원 출신 조합장들도 나름대로 개혁을 시도했을 수 있겠지만, 결과는 늘 ‘농민들로부터 불신받는 농협’일 뿐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농협 조직에서 추구하는 농협이 다르고 농민들이 원하는 농협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 김순중 기자 : 그렇다면 김영걸 후보에게 농협은 무엇입니까? 


□ 김영걸 후보 : 농민들은 혼자만의 힘이 아닌 협동의 힘으로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기 위해 직접 농협을 세웠습니다. 농민 조합원의 공동체가 농협입니다. 그런데 우리 농협은 지금 농민들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김순중 기자 : 아,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라고요? 농협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서운할 수도 있는 말인데, 이러한 벽을 허물 수 있는 대책이라도 있습니까?


□ 김영걸 후보 : 우선 농민이 살아야 농협이 사는 것이 아닐까요? 농민들은 수입개방과 농작물 폐기로 힘겨워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신용사업과 성과급 인상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결코 농협의 본질이 아닙니다. 농민의 아픔을 외면하는 농협이 지속되어야 할 이유가 없겠지요. 때문에 농민들의 기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이 우선 시행되어야 하고, 더불어 농협 조직의 역량 강화와 직원들에 대한 복지가 추진돼야 합니다. 농민들이 웃으며 농협을 찾으면 직원들도 비로소 큰 보람을 느낄 거라 믿습니다.


□ 김순중 기자 : 농협에서 농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도 있을 법한데, 농협이 가진 자원의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 김영걸 후보 :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농협에서 농민들을 위한 사업은 한계가 없다고 봐요. 품목별 작목반 조직을 만들어 자율적 운영체가 되도록 적극적인 지도사업을 추진하는 것, 영농지도 활동에 전문담당자를 배치하여 농업현장 중심의 상담과 지원이 되도록 추진하는 것, 우리 지역의 고품질․고기능 농산물생산에 직접 투자․사용 될 수 있는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위에서 말씀드린 교육지원사업의 일부입니다.
또 도시민과 농업인이 교류하는 직거래시장을 만들어가는 일, 직거래시장 판매와 중소시장거래를 확보를 위하여 농산물 순회수집 및 가공․유통사업을 추진하는 일, 농민조합원의 직거래 사업지원에 고객관리․가공․포장지원사업 등은 판매사업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 김순중 기자 : 듣고 보니 무궁무진하네요. 그 가운데서 눈에 확 띄는 사업이 있는데, 농산물 순회수집이라면 농협에서 직접 농가를 돌며 농산물을 수거해 오는 것을 말하나요?


□ 김영걸 후보 : 네, 진도에서는 조금 생소한데, 다른 지역 농협들에서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농산물 수매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할머니 조합원들이 자투리 텃밭에 심은 콩이나 팥, 동부, 수수 등을 마을별 수매 날짜와 시간을 정해 순회 수집하는 방식입니다. 계약재배 품목이 아니더라도, 조합원들에게 소득이 될 수 있는 작물들은 협의를 거쳐 수매하는 게 농협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농협이 있는데, 우리 농민들이 왜 중간 수집상들에게 헐값으로 농산물을 넘겨야 합니까?


□ 김순중 기자 : 농협의 업무에는 한계가 없는 거로군요. 하지만 신문 지면에는 한계가 있어서 인터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김영걸 후보 : 이번 선거는 농업협동조합의 혁신적인 개혁을 위해 의미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농민을 상대로 물건을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농협에서, 농민의 농산물을 팔아주는 판매 농협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농업계와 농민의 희망이자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떤 사람을 농협 조합장으로 뽑아야 하는가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장은 지역 유지가 아니며, 권력을 가진 지역의 대표도 아닙니다. 조합장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유통하여 농민에게 이익을 창출해 주는 농민의 대리인입니다.
이 사회의 약자인 농민은 뭉쳐야 하며 그것이 곳 농업협동조합이 살 길입니다.


□ 김순중 기자 :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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