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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3년02월04일 00시00분 ]

“날도 궂은데 뭐한다고 나다니나몰라” 가게 문이 열리면서 투덜거리는 소리다.

이웃아주머니.. 내심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일주일에 두어번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참견으로 아무하고나 실갱이를 하시는 분이다.

여전히 추운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도 양쪽다리가 의족인 아저씨가 밖에서 날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참견이시다.

우리가게 입구가 계단이 있어 오르기가 힘든 아저씨 항상 날 불러 물건을 사가지고 가시는데 오늘은 참견쟁이 아주머니랑 딱 마딱뜨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한바탕 난리가 났다.

“성한다리도 아니면서 웬 술을 마시냐.” “빙판에 넘어지면 누가 책임 지냐.”
“당신이 뭔데 감 나와라 대추 나와라 간섭이냐” 밖이 시끌시끌하다.

겨우 아저씨 진정시켜 보내드리고 나니 이 아주머니 또 다른 손님과 옥신각신이다.
손님 왈 물건을 고르다가 “어떤게 더 좋고 맛있냐.” 물으니 옆에 서계시다가 냉큼 받아친다.

“비싼게 좋을테고 맛이야 입맛대로지 주인이 뭘 알아” “누가 당신한테 물었냐 당신이 뭔데 참견이냐” 사실 틀리지 않는 말이다.

속 시원한 대변기도하다.
하지만 지나친 참견이 꼭 불화를 동반하게 된다.

한 동네 같이 오래산분들은 그러려니 하고 별 대꾸 없지만 요즈음 들고나며  새로이 이사 온 젊은이들의 어이없다는 표정들...

덤으로 입장 난처해진 우린 맨날 손님들 이해시키느라 진땀도 나고 화도난다.

손님들 옷차림부터 엄마와 같이 온 아이들 투정까지 그냥 넘기질 못하시니 제발 이제 좀 그만 좀하시라고, 모르는 척 좀하시라고, 말씀드리면 “알았어 미안해 이놈의 입이 방정이여” 하시며 가시곤 한다.

그럴 때의 뒷모습 휑하니 쓸쓸해 보여 마음 짠해진다.

그래도 참 우스운 게 한 일주일 안 보이시면 궁금해지기도 하니 삶은 지나침과 무관심이 어우러져 강약의 즐거움도 선물하나보다.
일부 손님들, 저런 분 못 오시게 하란다.
그럴 땐 왜 또 내 마음이 쿵하니 내려앉는지...

사심 없는 관심일 뿐이라고, 그냥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이해시키면 “그 아주머니 아직 건강하신거네” 라며 웃어넘기시는 분도계시지만 “요즈음 부모형제 간섭도 받기 싫어하는데 생판 모르는 이의 참견을 누가 이해해?” 라면서 언성을 높이시는 분도 있다.

혼자서는 살수없다지만 그렇다고 전혀 상관없는 참견을 이해할 사람도 없을 것이니 지나침에서 오는 감정악화로 낮 붉히며 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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