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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2년12월21일 00시00분 ]

지난주 문자한통을 받았다.
"가족 여러분~"으로 시작된 딸아이의 문자였다.

"다음 주 할머니 생신을 맞이하여 축하 및 가족송년모임을 할 계획이니 시간 지켜주시고 회비는 인당 00 입니다."라고 보내진 수신인이 11명인 메세지였다.
삼촌, 이모부부는 물론 사촌동생들까지 모두에게 보내진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연락에 “얘가 뭐하는거야.”라며 퇴근해오면 물어보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올케언니한테 전화가 온다.
그 다음 동생들한테서까지...

"누구계획이냐고" "나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이따 물어보고 연락해 준다고 했다.
퇴근해 온 딸아이 내가 묻기도 전..실망이란다..문자에 답한 사람은 서열 맨 꼴지 사촌동생에게서 만이라고...

미리 의논되지 않은 일이니 다들 나에게 전화가 왔다고 했더니 "내가 보냈는데 왜 엄마한테?" 란다..

"글쎄다..."하면서 연유를 물으니..
안되면 우리 가족부터 고쳐나가야 된다 생각했단다.

올 초 입사 후 채 한 달도되기 전부터 전해져오는 청첩장에 연신' 이해할 수 없어' 를 되뇌이던 아

이다.

'아직 채 알지도 못하는데, 그렇다고 같은 부서도 아닌데, 왜??' 라는 아이한테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시키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나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 네 말이 맞다'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관습이라면서, '원래 그런 거란다.
가끔은 아니다 싶은 일도 하면서 사는 게 사회생활이야.
남들도 다 알면서도 하는 거란다.
이해시키기에 구구절절이었다.

엄마 말대로라면 어쩔 수 없이 하긴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는 게 아니라서 별로네 한다.
그렇게 몇 개월을 지나면서 거의 매주를 청첩하는 일에 거의 말없이 지나가나 했더니 드디어 물꼬를 틀려고 했나 보다.

다 같은 자식인데 아들이라고 삼촌네만 식사준비에 당연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단다.
아이의뜻을 대강 전하니 다들 좋은 생각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모인 가족들 경조사에 대한 아이의 생각에 고개 끄덕이며 다들 기분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도 '과연 우리세대에 바뀐다는 게 가능할까? ' 갸웃거림에 몸에 베인 타인의 시선의식이 강해서란다.

그래서 우리가족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듯했단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문자에 대한 답은 꼭 해줘야하는 게 기본예의란다.

아이의 회사 보스는 답이 없다거나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꼭 사유서를 받는다고 ~~
요즈음 젊은 세대들 현명함과 지혜로움 넘치니 우리세대들 바뀌어야하는데 동조하지만 가끔은 삭막함이 너무 지나치지 않나 걱정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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