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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2년11월25일 00시00분 ]


[다시 보는 뉴스]
2012년 11월 25일자 '인공씨감자배양센터' 관련 기사


"실증시험재배 평가회 열었으나 경제성 성과 분석 누락"

지난 11월 21일, 임회면 광전 실증시범포에서 진도군·한국생명공학연구원·(주)씨에스피가 공동으로 진행한 ‘인공씨감자 실증시험재배 결과 평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진 군수를 비롯, 농업기술센터소장, 임회면장 등 공무원들과 올해 농진청 보조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진도군이 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과 함께 민자유치 MOU를 체결한 ‘인공씨감자배양센터’ 사업의 일환이다. ‘지역적응품종 선발 및 생산력 검증, 작기시험 및 경제성 분석으로 사업 경쟁력 성과 분석’을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실증재배는 생명연으로부터 인공씨감자(마이크로 튜버)를 받아 3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험 결과, 주당 평균 괴경수가 1차 재배에서는 5.5개, 2차에서는 4.7개, 3차에서는 포트재배구에서 5.8개, 상자재배구에서 6.8개, 화분구에서 5개가 생산되었고, 스티로폼 상자에 원예용 상토를 담아 재배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진 군수는 “콩알 만한 인공씨감자를 심으면 감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소비자가 믿지 않기 때문에 다시 미니를 만들어 재배하는 것이다. 비닐하우스를 가진 농민들이 1년에 4회 미니를 만드는 작업을 해 주면, 농민들에게 수고비(임금)를 준다. 웬만한 농사 짓는 것보다 소득이 낫다. 이것을 사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올 것이다. 농민들이 재배할 때 대파처럼 중간상인들이 농간치지 않게 계약재배 형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1단계 인공씨감자는 몇 농가만 참여해 만드는데, 사업체에서 돈을 다 주게 되어 있으니까, 이것을 해서 큰 돈을 번다”고 말했다.  


실증시험포 책임자인 이경철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감자를 보급종으로 하더라도 데뎅이병이 많이 나온다. 우리 군에서 이 씨감자를 생산하게 되면 우리 농가들도 궁극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병감자를 심어야만이 우리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은 쪼개 심을 필요도 없다. 쪼개다 보니까 바이러스 감염, 인건비 등이 많이 드는데, 이것을 심으면 엄청난 좋은 감자가 나온다”고 부연 설명했다. 
 

"씨감자 농가 보급 단가조차 밝히지 못한 실증시험재배"

그러나 이번 평가회에서는 시험재배 과정과 결과만 발표하고, 정작 중요한 경제성 분석에 대한 설명이 없어 시범사업 취지를 무색케 했다.


씨감자의 기초가 되는 인공씨감자의 보급 가격, 이것을 온실에서 70일 키워 만들어내는 미니 튜버의 생산단가, 원원종 씨감자 농가 보급 단가 등이 제시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실증시험은 결과적으로 생명연으로부터 공급받은 인공씨감자를 비가림하우스에서 몇 가지 방식으로 이식해 발아가 되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험은 다른 기관과 지자체에서 십수 년 전부터 해왔던 것인데도 마치 진도군에서만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인것처럼 포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미 인공씨감자(기내소괴경)의 대량 생산 사업은 우리나라 감자 농업에서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기술의 특허권자들은 ‘세계 식량 위기 해결’, ‘첨단 생명 공학’ 등을 내세워 투자 기업과 자치단체를 현혹했으나 모두 실패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술의 상업화에 많은 기업들이 희생되었고, 수십억 원의 국민 세금이 낭비되고 말았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진도군이 군비를 들여 실증시험포를 운영하고 공무원들과 농민들을 현장 견학시키는 이유는 이동진 군수와 관련 공무원들의 ‘인공씨감자 배양센터’에 대한 무모한 집착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인공씨감자 배양센터, 구 광석초등학교에 들어설 예정"

진도군은 처음에는 가치초등학교를 팔아 사업체에 내줄 계획이었지만, 반대 여론이 일자 죽림초등학교로 부지를 옮기더니 다시 무산되자, 이번에는 구 광석초등학교에 인공씨감자 배양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광석초등학교는 지난 2011년 7월 20일 진도군이 (주)에스에이치메드라는 화장품 회사와 매매계약까지 했으나 지금은 착공도 하지 못하고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당시 사업자는 민자 76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지자체와 MOU 체결을 통해 정부의 중소기업자금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행사에서 이동진 군수는 “인공씨감자 배양센터도 MOU 체결을 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서 서로 가져가려고 하지만, 박사님들이 우리 군에 가져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만 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기술출자 연구소기업인 (주)보광리소스를 어떻게 관리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생명연의 원장이자 (주)보광리소스의 실질적인 대표였던 정혁 박사가 지난 7월 6일 사기 사건에 휘말려 자살하면서 ‘인공씨감자 대량 생산 기술’과 관련된 사업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진도군은 이러한 사태에 관계없이 인공씨감자 배양센터 유치 노력을 계속해 왔다.

지난 7월 20일 호남방송에 진도군청 투자유치팀 이용복 팀장이 출연해 “고인이 되신 정혁 원장님 단독으로 연구개발한 것이 아니고 공동개발한 분이 계십니다. 전재흥 박사님인데 센터 유지를 강력히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공동개발자 전 박사님이 진도군에 반드시 인공 씨감자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했다”며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문제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 못하는 진도군 농정"

지난 7월 정혁 박사가 자살하기 전 중앙일보는 ‘돈 때문에 탈 난 생명연구원’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인공씨감자 관련해 (주)보광리소스가 사기성 계약을 하고 투자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이었다. 정혁 원장이 자살하기 전 인공씨감자 사업과 관련된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었고, 중앙 언론들의 취재 협조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당시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내부 게시판에 정혁 원장 관련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조직을 운영하다보면 거짓도 좀 하고 뻥튀기도 해서 연구비를 확보해야겠지만 지금까지 이 연구소에서 식물 관련의 사업들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이더군요.?저도 단순히 특정 연구소 비난을 하고 싶지 않지만 정치권에 접근해서?사실이 아닌 내용을 너무 과장되게 포장하고 지원금을 받아내는 작금의 국내 상황은 결국 이런 문제가 터지는 '그 날'을 기다린다는 생각이 듭니다.??학자가 꼭 연구실에서 실험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정치적인 '쇼'와 함께 많은 예산을 쓸어 모아야 발전한다는 사실도 동의하지만 그 '정치'에는 반드시 '진실을 근간으로 한 뻥튀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초기 이 원장님과 같은 방법의 '거짓에 의한 뻥튀기'가 조직을 엄청나게 키우는 원동력이 되서 그 조직에서는 칭송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상황은 결국 작년 SBS의 싸인과 같은 드라마의 국과수와 같은 불행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진도군도 마찬가지다. 인공씨감자 관련 진도군의 행정을 돌아보면 민자유치를 빌미 삼아 ‘뻥튀기 위의 뻥튀기’로 군민을 선동하지 않았나 의심스럽다. 진도군민, 그 가운데서 농민들은 실험실 안의 배양체가 아닐 것이다. 농민들이 씨감자를 원하면 농정 당국에서는 값싸고 품질 좋은 씨감자를 확보해 제공하는 것이 행정일 것이다. 인공씨감자 배양센터 사업은 이 센터를 짓기 위해 농민들에게 감자를 재배하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 농민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누가 농민들을 파멸로 몰고 있는가? 

지난 10월 15일, 진도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구 광석초등학교를 주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주모씨는 "진도군은 학교 부지에 기업을 유치(매각)하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학교와 인연이 깊은 관내 주민이 학교 터를 오래도록 보전하고 싶은 정서의 반영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 터를 졸업생의 추억이 담긴 터전으로 보전하고, 학교부지를 기부한 주민에게 환원하고, 주민 복지 및 편익시설로 활용해 달라. 이를 위해서는 광석 주민복지센터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도 농민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씨감자는 보여주기식 ‘첨단 유전 공학’에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인공씨감자 대량생산 체계의 경제성을 제시할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배양센터 유치를 포기하고 ‘경제성 있는 씨감자 공급 체계’를 갖춰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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