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임을 주변풍경들이 알려준다.
길가 낙엽들 수북이 쌓여가고 옷 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계절에 어느 때보다 힘든 이들이 있다.
택배. 결실의 계절임을 알리듯 배달되어지는 물건들 중량도 크기도 사뭇 다르다.
동네에서 가게를 하니 하루면 택배물건 맡겨지는 게 서너 건이다.
며칠씩 찾아가지 않는 물건 때문에 신경 쓰일 때도 많지만 택배기사들 미안해하며 맡기는 거 이해하니 맡아주게 된다.
오후 점심시간 무렵, “물건하나 맡길께요, 저녁에 꼭 찾아가기로 통화 했습니다” 하는 기사더러 박스가 좀 크니 밖에 놔두라고 하면서 나가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손수레를 끌고 가게 앞에 앉아 기다리는 할머니가 계신다.
한 달에 두어 번 있는 광경이다.
추워진 날씨에 들어와 기다리시라 해도 손사래 치신다.
골목 저 끝에 사시는 할머니신데 시골에서 동생이 쌀을 보내온다고...
어차피 택배기사들 우리가게 앞에서 할머니만나면 집에까지 들어다주시는걸 알기에 기다리시면 집에까지 가져다드린다고 말해줘도 “골목에 차도 못 들어와서 안되” 하신다.
그러면서 할머니 고생하는 기사 줘야 한다며 음료수 한 병 손에 꼭 들고 계신다.
우리네 어르신들..당연한 것에도 미안해하고 고마워하시는 모습 참 아름답다.
정감 있는 풍경 바라보며 택배서비스의 고마움과 당연함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해본다.
사람들 성향 참 여러 가지 라지만 한두 번 정도의 부탁이야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어도 진짜 이해 못할 이런 사람도 있다.
거의 인터넷쇼핑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듯한 신혼부부가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 꼭 배달되어진다.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로 우리 가게가 아예 보관소이다.
그것까진 이해하지만 택배송금수수료 선불로 해야지 매번 맡길 때마다 택배비까지 우리더러 내달랜다.
이런 경우가 있나싶어 수수료는 선불로 하라고 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
"혹 물건이 잘못 배송되면 택배비까지 없어지니까 후불로 한다”고 이런 그럼 우린 뭐냐고...
단지 택배기사들 두 번 걸음하지 말라고 편의를 봐주는 건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 했지만 요즘도 여전히 똑같다.
동네 주민인데 그 정도 편의도 안 봐 주냐고, 어이없는 젊은이들의 생각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오죽하면 택배기사 매일 오는 코스이니 내일 와서 받아간다고 저녁에 받아만 놔두시라고.
영악한 건지 이기적인지 이해 안 되는 이들 너무 많다.
또 한 번은 언젠가 맡겨진 물건 찾으러 온 아가씨 왈 “물건 맡아주지 마세요. 택배서비스는 당연히 집까지 배달되어져야 하는 거예요” 이런데서 맡아주니 자기들 편할려고 자꾸만 맡기는 거라고..
'집에 그 시간에 없어서 그러나보지 안 그래요? ' 하니 너무나도 단호하게 “집에 없으면 밤에라도 다시 와야죠 다신 맡지 마세요”
예쁘게 화장되어진 얼굴 다시 한 번 쳐다봐진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시골에서 급한 물건 부쳐오면 우리들 직접 터미널로 찾으로 가야했고 아님 삼사일 걸려 받아야했다.
갈수록 발전되어진 편한 세상 뭐든 소비자입장에서이다.
우리들 편안한 만큼 힘든 이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조금씩만 더 이해하고 고마워하며 이 편안함에 감사해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세상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