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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2년03월19일 00시00분 ]

올해로 78세인 허금엽 할머니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울금 박스 조립 일을 하는 허 할머니는 “늙어서도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게 돼 즐겁다”고 밝혔다.

83세 한영심 할머니도 “돈을 버는 것을 떠나서 진도군과 의신면이 노인들을 잊지 않고 일자리를 알선해 준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일을 하는데 나이가 문제 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최근 의신면 향교 노인 경로당에서 만난 노인들의 얼굴은 일하게 될 고단함보다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는 자부심으로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진도군의 노인 일자리 사업은 각 읍면별로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의신면 향교마을은 경로당 일거리 사업과 한글학교를 동시에 실시하는 7개 읍면 중 유일한 마을이다.

의신면사무소 배은숙 주민복지담당은 경로당 일거리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용돈벌이 보다도 사회 참여형 사업을 통해 황혼의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해 드리는 게 목적”이라며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누리기 위해선 일자리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명이 공부를 하고 있는 한글학교는 최고령 85세 할머니까지 참여해 한글과 수학(기본 셈) 교육을 주 2회 하루에 2시간씩 실시하고 있다.

홍성숙씨가 강사로 봉사하고 있는 한글교실에는 평생 한글을 배우지 못해 생활에 불편을 겪었던 노인들이 지난 1월부터 향학열을 불태우며 글을 익히고 있다.

한글학교 노인들은 “그동안 신문 한줄 못 읽으며 어둡게 세상을 살았는데, 늦게나마 한글을 배워 또 다른 세상을 살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교육생 이기덕씨는 “지금까지 글을 쓸 수도 읽을 수도 없어 그냥 세월의 흐름에 지나쳐왔지만 한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지금은 글을 어느 정도 쓰고 읽을 수 있어 좋다”고 즐거워했다.

진도군은 다양한 인생 경륜과 지혜를 갖춘 건강하고 활동이 가능한 어르신들에게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한글 교육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 참여로 치매 예방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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