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라는 말이 가장 실감나는 2월...
졸업시즌이다..예년같으면 한아름 안아든 꽃다발안에 예쁘고 상기된 얼굴들의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심심찮게 보았을텐데.. 아주 보기드문 풍경이 되어버렸다.
점심때가 조금지나 이웃할머니 꽃다발 손에들고 들어오시는데 한숨 내쉬는게 예사롭지가 않다.무슨일이시냐고 여쭈니 오늘 아새끼 졸업이라해서 없는돈들여 꽃사들고갔더니 챙피하게 왜왔냐고 하더란다.
꽃은 상받는 애들이나 필요한거고 다들 현금으로 받는다고....그럼 지놈도 열심히 해서 상이라도 받았으면 안 챙피할거아냐? 하시며 부모복도 없는데 뭘 바랠거냐하시며 눈물지으신다.
결손가정으로 조부모아래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중학교졸업식날이었다.
상 못받으면 어때요..할머니 건강하게 바르게 자랐으면되지요 .그동안 애쓰셨어요..하고 위로아닌 위로를 하게되면서 생각해본다.
매년 이맘때쯤이면..한손에 한아름 꽃다발..한손엔 졸업앨범..삼삼오오 교문나서는 가족들 계절풍경 그려지곤 했는데...이제는 그것마져도 추억의그림놀이가 되는 모양이다.
시즌이라는데...꽃구경이 힘들다..
옛날 옛적 우리시대의 풍경을떠올리게된다..
생화도 아닌 조화한묶음과 축통하나 받아들고서 고이고이 간직했었고 헤어짐의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며 후배들의 배웅을 받으며 선생님들과의 작별을 고하곤 했었다.
한데 꽃다발 대신 현금이라......
현실적으로는 낭비라 생각도 들겠지만. 순간 자기만족보다는 긴긴시간 마음속 아름다움으로 남겨질 한아름의 꽃다발이 더 좋다는 생각은 우리 기성세대들의 생각인것인지....
나무하나를 심었다해서 금방 그 그늘아래서 쉼을 가질수 없듯이 졸업식이라는게 시작하고..끝이 아닌 또 새로운 시작으로 겨우내 누렸던 쉼에서 깨어나 해마다 가지가지마다 잎새피워 연두빛에서 초록으로 묘목에서 고목으로의 성장과정과도 닮은게 아닌가싶다.
졸업식...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걸 모르는이가 어디 있으랴.
배움이 늘어날때마다 성장통을 앓듯이 겪어야할 어려움도 동반했지만 가치관이 형성되고.
늘 요구되는 희망플러스에 다가가고 있음을 잊지않는 아쉬움과 희망의 장이되길 바라는바이다.
요즈음 졸업식...누구를 위한것인지 알수가없다..
예로 취업이 안된 대학졸업예정자들은 아예 졸업식에 참석할 생각조차도 안한다는데 길인지도 아닌지도 모르고 나침반도 없이 무작정 걷고만 있는건 아닌지 안타까움만더해진다.
누군가 그랬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참석한 졸업식에서 들은 스승의 한 말씀이 자기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삶에서의 깨우침은 언제 어디서 이루어지냐는 아무도 모른다...
비록 길지않은 그 시간안에서도 깨달음도 있을것이니..
또 다른 새로운 시작점인 졸업식이 의미있는 목적과 가치관의 반석이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