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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2년01월31일 00시00분 ]

우리 고유의 설 명절을 며칠 앞두고 주민 센터에서 서예공부를 하는 지인으로부터 귀한 연하장을 받았다.

졸작이지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거라면서 살포시 웃으며 하는 말.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보낸 한 해, 덜어낸 짐 보다는 못다 이룬 짐, 이루어야할 짐까지 더 많은 짐을 짊어지게 된 지인들에게 년 말부터 1월초면 너나없이 봇물 쏟아내듯 보내어지는 새해안부를 음력설을 맞이하면서 하고 싶었단다.

따스함과 고마움, 그리고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한꺼번에 안겨준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년 말이 되면 새해 연하장 보내는 일에 고심하며 받는 분들의 이상에 맞춰 긴 시간 들여 고르고..

가정평안과 건강기원바람을 한 줄이라도 자필로 써야  예의라 생각하곤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전자메일을 이용하곤 하다가, 과학발전에 함께 동참이라도 해야 하는 것처럼 요즘엔 문자보내기로 대신해진다.

너무나도 손쉽게 터치 한번으로 해결하면서도 왠지 찜찜한 기분 떨쳐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정성껏 만들어진 연하장을 받아든 나, 또 다른 추억과 미안함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우리들도 간편함을 쫓아 살며 그래도 기억하고 보내는 것만도 어디냐며 다독이게 되고  그러면서도 명절 앞두고 그리게 되는 추억들..

며칠 전부터 손가락 세워가며 기다리던 일, 새 옷 장만해주면 아끼고 아꼈다가 명절날 아침 갈아입고 세배 다니고, 전 날 부터 가래떡 뽑아다  켜켜로 가지런히 굳혀서 한석봉 어머니 못지않게 써는 것 보면서 즐거워하던 일..

중년이라는 말만으로도 서글픔도 같이 묻어난다는 우리에겐 고향을 그리며 어머니를 그리며 그려지는 풍경들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난 어떤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이 아이들이 중년의 나이가되어 기억되는 정감어린 추억들이 있기나 할련지...

미안한 마음 가득이다.

조금 더 예쁜 거 고급스러운 거 고르고 골라 연하장  정성스럽게 써서 보내던 그 시절.

자리한 그곳 모두가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었던 그 시절은 아무도 서지 않는 간이역에서 부는 바람이 숨기는 서글픔처럼  세상 속으로 숨어버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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