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표정의 경찰과 미소 지으며 경찰의 어깨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
그 주변엔 힐끔거리며 보는 사람, 노골적으로 아예 자리 잡고 서서 보는 사람, 지나가면서 보는 사람.. 제각각의 표정으로 경찰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동네 시장입구사거리에서의 오후 풍경이다.
야채가게 앞, 삼삼오오 모여서 숙덕거리는 소리를 정리해보니, 동네 유지급되는 사람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경찰에게 적발이 되었는데 안면을 내세워 아님 유지임을 내세워...그냥 없던 일로 웃음으로 넘기려하는 것이란다.
지켜보는 이 많은데 경찰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건지 궁금했지만, 그냥 가던길 가려하는데..한쪽귀퉁이에서 심각하게 사진으로 남기려는 듯 핸폰까지 들고서있는 젊은 사람이 눈에 띈다.
그냥가자는 친구더러 "어제 내가 이곳에서 똑같이 무단횡단으로 벌금티켓을 받았는데 끝까지 봐야지, 나만 왜? 아는 사람이라고 봐주는게 어딨어?"
아는 사람, 그 정도는 어디까지일까.
흔한 말로 우리 일상에서 "아는 사람 누구 없어?" " 니가 아니까 부탁 좀 해봐""아는 사람인데 뭐가 걱정이야".
가장 쉽게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하지만 막상 조금 안다고 해서 부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부탁을 해서 들어줄 수 있는 사이였다면, 이미 그 전에 상황을 알고 좋은 조언을 해주었을 것이다
친인척도 아니고 그저 안면이 있다 해서, 오고가며 눈인사를 하는 사이라 해서..
입장을 곤란하게 해도 되는건 아니라 생각한다.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 서로가 우리 아는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누가되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되어야한다는 생각이다.
동네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는 내 입장도 그렇다.
가게를 하다 보니 그저 아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모두가 이웃이고 모두가 단골이고, 그러다보면 모두가 아는 사람이 된다.
일체의 외상거래를 금하고 있는데도..옆집이라고 아주 당연시 이따가 줄게 하며 그냥 가지고가는 경우가 있다.
사실 아무도 없을 때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다른 손님들 있을 때는 난처할 때가 많다,
외상을 금한다 하고서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안 그랬으면 하는데.. 아는 사람이라는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가보다.
동네에서 매일 마주치며 인사하는 경찰들에게도 기본 질서만 지키고 살면 서로가 웃을수 있을텐데...
그러려면 우리는 아는 사람일수록 더 예의를 갖추어야할 것이다.
나의 인격이 나를 아는 사람의 인격이기도 하니까.
많은 비를 보내니 무더위와 함께 태풍도 함께 오는 날씨이다.
휴가철 또한 막바지 절정이라고도 한다.
"휴가 때 고향안가? 아는 사람 많잖아 ?"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부모 형제 다 떠나왔으니 아는 사람들만 있는 고향이다.
친구들..이웃들..먼 친척들..
고향으로의 휴가... 가고싶다.
가서 아는 사람도 만나고 싶고, 여유롭게 이곳저곳 다 둘러보고 싶다.
누가 되지 않는 발자욱을 남기면서...
내가 아는 사람에 대해 '그 사람 참 된 사람이더라' 라는 말을 들을때..
나를 아는 사람에게 ' 너더러 참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 라는 말을 들을때 ..
누구라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