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공동으로 지난 1월 13일~24일까지 12일 동안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2만4336명(48개 지역구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현역 의원과 원외위원장을 대상으로 가상대결을 붙인 결과, 최재천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성동갑은 오차범위 내에서 호각지세를 보였다.
성동갑(진수희 33.2% 최재천 30.4%), 성동을(김동성 36.6% 임종석 34.6%)
여론조사에서 최재천 변호사의 지지율이 더 낮게 나왔지만, 여론조사의 여러 가지 함수를 감안해 보면 최재천 변호사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비현역 의원은 정보제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역의원인 진수희 의원에 비해 최재천 변호사의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무응답층의 30~40%가 보수보다는 진보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실제 투표에서는 무응답층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지난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도 증명되었듯 ARS 여론조사의 경우, 유권자의 집에 전화(유선)를 걸면 30대 이하의 젊은 층보다는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조사에 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투표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또한 이명박 정권의 거듭된 실정과 레임덕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면서 내년 4월 총선국면에서 여론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절대적으로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18대 총선에서 ‘MB의 입’ 진수희 의원에게 지역구를 빼앗겼던 최재천 변호사가 다시 지역구를 되찾을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재천 변호사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그가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성동구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만9000명이지만 실거주자는 28만 명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행당동·옥수동·왕십리 일대를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선거구 통합이 기정사실화되었 다. 올 10월까지 선거구를 획정해야 하는 최재천 변호사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2008년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선거구를 나누는 상한선을 30만1646명으로 확정했다. 단일 시나 구의 인구가 이 기준을 넘어서면 선거구를 나눠 국회의원 수도 늘리고 상한선 아래로 떨어지면 선거구를 합치는 기준이다.
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유입으로 분구하는 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길 수도 있겠지만, 기존 지역위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정원은 총원 299명으로 명시돼 있다. 따라서 선거구 분구여건이 충족되더라도 법에 명시된 총원을 넘어설 수 없다. 즉, 인구가 늘어난 용인 등의 선거구를 분구하게 되면 전체 비례대표 수를 줄이거나 일부 지역의 선거구를 통합해야 한다.
성동구 선거구가 통합되면 한나라당 진수희(갑)-김동성(을), 민주당 최재천(갑)-임종석(을) 등은 각각 지역위원장 자리를 얻기 위해 집안싸움을 해야 할 처지다.
<<성실한 스타 국회의원 주민들 기대감 커>>
최재천 변호사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농어촌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상한선을 20만 명대로 낮출 가능성도 있지만, 국민 여론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부정적”이라며 “만약 성동구가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되면 마땅히 후배(임종석)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 나이도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선후배들께서 줄곧 고향 출마를 요청하고 있고, 나도 고향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일부러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성동구가 통합된다면 사실상 진도·해남·완도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 김영록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르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최재천 변호사의 고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역민들은 대체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주민은 “그동안 대안 부재로 선택의 폭이 좁았던 지역민들로서는 중앙무대에서 뛰어난 의정활동을 보여준 최 전 의원이 지역으로 내려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전남 지역 국회의원 가운데서 중앙에 올라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는 이는 박지원 의원 밖에 없지 않느냐”며 “초선인데도 스타 국회의원으로 큰 활약을 펼친 최 전 의원이 그의 고향인 진도·해남·완도를 챙겨준다면, 지역에서 설움 받고 살아왔던 우리가 앞장서 환영해 줄 일”이라고 말했다.
/김순중 기자
<최 재 천 변호사>-------------------------------------------
1963년 해남에서 태어났다. 광주제일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학교 법학 학사와 같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를 받았다. 1987년에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3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재심청구 소송을 수행했다. 그해 법무법인 「한강」 성동 분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재까지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그는 한일의원연맹 간사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의원, 한미자유무역협정 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고, 2008년 5월까지 통합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제17대 국회에서 그는 당내 논객이자 이론개발가로서 인사청문회 23회, TV토론회 33회,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 71회 등 정책전문가로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2004년~2006년까지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시민일보 의정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진수희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고 말았다.
현재 연세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이화여대, 영남대, 전남대 로스쿨 및 광운대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김대중 평화센터 고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