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의 삶의 질 저하와 재래시장의 경영난, 그리고 지속되는 농촌문제 등 그늘진 부문의 이슈는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막고 있는 미해결 과제다.
그런데 개발 후기에 나타난 이중구조 현상은 좀처럼 희망의 등불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모든 문제의 해법을 오직 정부가 떠맡으려는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부의 몫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닌가!
옛 사람들은 이미 고기를 잡아주느니 낚시법을 가르쳐주라고 권고하지 않았던가!
달동네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재래시장의 경영위기는 그저 시장점포 및 고객서비스 시설의 현대화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해법은 경영합리화를 통한 저비용과 차별화 및 집중 등 비가격의 시장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데 있다.
오늘날 재래시장의 현대화를 위한 갖가지 노력은 그저 상가 및 장터 토지소유자의 재산 늘리기에 보다 더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면 지나친 억측인가?
이에 대한 반론도 있겠지만 그 장터 상인들의 경영성과에 별 도움이 안 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능하다면 재래시장의 많은 상인들, 그들의 소매점을 프랜차이즈와 같이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해 주먹구구식 경영과 그에 따른 경영과오를 다소나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뭉치면 살고 또 강해지기 때문이다.
질곡의 농촌문제에 대한 해법도 없지 않다.
우리의 혼과 같은 쌀농사, 그곳에서 수지도 맞지 않는, 그러면서도 생계농업을 이어가고 있는 영세한 농민들은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더 이상 생산이나 기술, 그리고 시장보호만으로는 농촌을 복된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어렵다. 이제는 시장과 유통, 그리고 소비 등을 통합된 경영합리화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물론 우리 농촌에서도 많은 영농법인이 생겨 농업경영의 합리화와 그 성과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바로 그들 영농법인의 양적 성장 및 거품현상은 또 다른 경영부실을 낳고 농가부채의 누증, 그 여파에 따른 농촌의 경제위기 지속을 초래하고 만 것이다.
영농법인은 더 이상 주먹구구식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
“센트(Cents, 동전)가 없으면 센스(sense, 의미)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경영성과가 없는 영농법인의 양적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지원 및 보상정책을 지속하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농업정책의 오류와 실패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해법은 생산과 가공 및 유통 등 다양한 형태의 영농법인 시스템을 갖춘, 그래서 저비용-고효율의 경영성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한데 묶고 또 그 사업본부를 창업하거나 지원해주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영농법인을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현대화시키면 초고속 개방의 파고 속 위기의 농촌경제는 다소나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농림수산식품부는 1시군 1유통회사의 설립을 통해 지역농산물 판매를 전담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옳은 정책선택이다.
그러나 그 유통회사가 자칫 공기업적 특성을 갖추고 갖가지 내부 비효율성을 낳는다면, 또다시 부실기업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는 기존 영농업인은 물론 새롭게 창업하는 유통회사까지도 보다 나은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여 더 나은 경영성과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 설봉식의 『프랜차이즈 성공학』 중에서 발췌 -
설봉식 교수
프랜차이즈 성공학의 저자 설봉식(경제학박사)교수는 진도출신으로 현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로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유통연구소 펠로우 및 글로벌컨설팅그룹 고문 등을 맡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 동안 중앙대 산업과학대 학장 및 산업경영대학원 원장과 한국유통학회 초대회장, 중소기업청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고 ‘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의 유통인상’을 수상하였으며, ‘기업은 혁신이다’, 유통학개론‘, 그리고 ’박정희와 한국경제‘ 등 여러 권의 저서와 다수의 학술논문 및 시사논단을 내놓았다.